[이진영의 베이징 일기8]'최고'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

  • 등록 2008-08-19 오전 10:06:35

    수정 2008-08-19 오전 10:12:32

▲ 이대호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김기태 코치님을 보면 문득 문득 옛날 생각이 난다. 김 코치님이 현역시절 내 방장이었기 때문이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하늘같은 선배라 처음엔 좀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남자답게 사는 법' 이라고 해야할까...

어떻게 보면 선배들에게 잘 하는 건 어렵지 않다. 시키는대로 말만 잘 들으면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배들을 대하는 건 그렇지 않다. 김 코치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후배들에게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김 코치님은 선배들에게만 깍듯하게 대하지 않았다. 후배들에게는 엄하면서도 따뜻한, 후배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선배였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선배가 돼야 겠다...'고 다짐했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긴 해도 그때 배운대로 행동하려 노력중이다.

요즘 (이)대호를 보면 문득 그때 생각이 날때가 있다. 대표팀에서 대호의 방장은 (이)승엽이 형이다.

승엽이 형도 정말 배울점이 많은 선배다. 야구도 잘하지만 인간적으로도 후배들에게 많은 공부가 된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개인 성적은 아직 좋지 않지만 야간 경기가 끝난 뒤에도 홀로 개인 훈련을 하는 모습 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

승엽이 형과 생활하며 대호가 많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평소에 나빴었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있는 느낌이다. 야구 하는 것도 그렇고 생활하는 모습도 한층 더 성숙된 느낌이라고 할까. 대호가 우리나라에서 뿐 아니라 국제적인 '최고'가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최고'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최고의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대표팀에 뽑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대회가 시작되고 하루도 쉬지 못했다. 거기에 매일 피말리는 승부가 계속되다보니 이젠 좀 힘들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 정말 중요한 승부가 남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가 관건일 것 같다.

다행히 오늘(18일)은 저녁에 한국 음식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선수촌 음식도 훌륭하지만 매일 똑같은 식단이라 솔직히 좀 질리는 타이밍이었는데 한국 음식을 먹는다니 기분이 좋다.

한국 사람은 밥심아닌가. 한국 음식 배불리 먹고 다시 힘을 내봐야겠다.
 
'이진영의 베이징 일기'는 이진영 선수가 직접 구술한 내용을 정철우 기자가 정리한 것입니다. 올림픽 기간 중 계속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진영 선수의 눈에 비춰진 베이징 올림픽과 우리 대표팀, 그리고 그들의 금메달 도전기를 통해 보다 생생한 올림픽 경험의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이진영의 베이징 일기 >
http://spn.edaily.co.kr/news/special/specialList.asp?DirCode=0020309&sub_cd=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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