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의 베이징 일기9]선수들이 원하는 준결승 상대는+...

  • 등록 2008-08-20 오전 10:06:18

    수정 2008-08-20 오전 10:22:21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드디어 예선 1위가 확정됐다. 매번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다들 많이 노력한 덕에 일단 큰 산을 넘을 수 있었다.

아직 준결승전에서 누구와 상대하게 될지 알 수 없다. 미국 아니면 일본인데 어느팀이 유리할지를 놓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선수들도 궁금하다.

선수들은 반반 정도 나뉘는 것 같다. 일본과 또 해보자는 목소리가 조금 높은 것 같기도 하고...

이참에 일본을 또 꺾어 먼저 떨어트려서 메달조차 따지 못하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기 싸움에서 앞서 있는만큼 두려울 것 없다.

미국이 낫다는 선수들은 첫 경기서의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타격은 분명 파워가 있지만 투수력이 생각만큼 강하지 않아 해볼만한 승부라는 것이다.

물론 두 팀 모두 쉽지만은 않다. 일본은 조직력과 기본기가 좋은 만큼 접전 승부에서 우리가 반드시 앞선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미국도 에이스급 투수가 투입되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어떤 팀이건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두 팀 중 어디가 좀 나을지 생각해보는 것이지 어디가 더 힘들까 고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 팀 분위기가 좋다.

다만 계속 낯설은 낮경기를 하면서 리듬이 깨질 수 있다는 점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다른 뾰족한 방법은 없다. 선수들 스스로 시간에 맞춰 생활 리듬을 잘 조절하는 수 밖에. 선수촌 숙소 생활에 불편함이 없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이진영의 베이징 일기'는 이진영 선수가 직접 구술한 내용을 정철우 기자가 정리한 것입니다. 올림픽 기간 중 계속 연재될 예정입니다. 이진영 선수의 눈에 비춰진 베이징 올림픽과 우리 대표팀, 그리고 그들의 금메달 도전기를 통해 보다 생생한 올림픽 경험의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이진영의 베이징 일기 >
http://spn.edaily.co.kr/news/special/specialList.asp?DirCode=0020309&sub_cd=13

'이진영의 베이징 일기'를 취재하던 중 정근우 선수와도 인터뷰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한때 '발근우'라 불리며 수많은 안티팬을 몰고 다닌 미운 오리였지만, 올림픽을 통해 일약 백조로 거듭난 정근우 선수.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해 독자여러분께 전해봅니다.

며칠 전 어머니가 직접 전화를 해주셨더군요. 요즘엔 만나는 사람마다 제 칭찬을 해서 너무 행복하시다구요. 그동안 모진 소리도 많이 들으셨었을 텐데...

이번 올림픽을 통해 야구팬 여러분께서 좋은 모습만 봐 주시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홍역을 치른 뒤 속으로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말주변도 없는 제가 어설프게 변명이나 사과를 하는 것 보다는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된다면 용서를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쉽지 않더군요. 올시즌에도 몇몇 구장에서 제게 야유가 쏟아졌을 땐 많이 속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몰래 술을 먹고 잊어보려고도 했었구요.

하지만 결국은 그럴수록 더 단단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진정으로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다시 받아주실거라 믿었습니다. 너무 성급하게 생각했구나 하며 반성도 했습니다. 몇년이 지나더라도 계속 노력해보자고 다짐했었죠.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인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다는 말을 듣고 너무 기뻤습니다. 자꾸 웃음이 나옵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너무 긴장했던 탓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경험이 많이 쌓이다보니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수비 포지션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SK서 뛰며 모두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특별히 어렵거나 하진 않습니다. 앞으로도 실수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작년엔 어깨가 아파 송구에 대한 부담이 좀 있었습니다. 던지는데 자신이 없다보니 공을 잡을때부터 서두르게 되고... 그러면서 전체적인 수비가 다 흐트러진 느낌이었구요.

하지만 올해는 어깨도 괜찮고 또 수비 훈련을 많이 하면서 송구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더 노력해서 수비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베이징에 오기 전 목표를 동메달이라 얘기 했었습니다. 여전히 공식적인 우리의 목표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금메달에도 욕심이 납니다. 선수들 모두 경기를 치를 수록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있으니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더 많이 응원해주시면 더 힘이 날 것 같습니다. 남은 경기서도 정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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