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과 경기 운영

  • 등록 2007-07-16 오전 1:09:02

    수정 2007-07-16 오전 6:43:49

▲ 베어벡 감독 [뉴시스]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과 경기 운영이었다. 공수에서 조직력이 살아날 수 없었고, 반전을 꾀하기도 힘들었다.

15일 2007 아시안컵에서 바레인에 1-2로 역전패한 결과에 대해선 핌 베어벡 감독의 지도력에 화살을 돌릴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날 패배는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총사와 김남일의 공백 탓이 아니었다.

▲매 경기 절반이 바뀌는 베스트 11
바레인전에 선발출장한 11명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나섰던 베스트 11과 절반 이상이 바뀌어 있었다. 원톱에 조재진 대신 들어간 이동국을 비롯, 이천수 김두현 이호 송종국 김동진이 새로 투입됐다.

베어벡 감독은 23명의 엔트리를 언제든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이 한국의 장점이라고 강조해왔지만 경기 직전까지 베스트 11이 정해지지 않는 것은 오히려 약점이었다. 경기때마다 베스트 11의 절반이 교체되는 상황에서는 조직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박지성 등 노련한 선수들이 빠져 신구 조화에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처지에 이렇게 많은 변화를 줘서는 제대로 손발을 맞출 수가 없었다. 사우디와의 1차전, 바레인과의 2차전에서 순간적으로 팀이 무너진 이유도 안정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수비는 조직력이 절대적인데 한국에서 가진 평가전때부터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인도네시아까지 이어졌다.

베어벡 감독은 끝까지 주전 경쟁을 유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으나 이보다는 팀이 스스로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동국, 이호에 대한 집착과 혼란
베어벡 감독의 이동국과 이호에 대한 집착도 문제였다. 이동국은 무릎부상의 후유증으로, 이호는 러시아리그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탓에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이들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스타팅 멤버로 기용했다. 믿음이 앞선 무리수였다.

원톱으로 나선 이동국은 시종 몸놀림이 무거웠고, 이호 또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베어벡 감독은 결국 후반 중반 이들대신 조재진과 김정우를 투입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이호 대신 투입된 김정우는 역전골의 빌미를 제공, 악수가 됐다. 김정우는 지난 달 2일 네덜란드와 평가전부터 박지성의 공백을 메울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으나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 대신 들어가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한 베어벡 감독의 조치로 해석할 수 있지만 김정우는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과 함께 서서 어중간한 역할밖에 수행하지 못하다 결국 미드필드에서 어이없는 백패스로 상대에게 역전 결승골을 헌납하는 결과를 불렀다.

▲밀어붙였어야 했다.
한국은 전반 3분만에 선제골을 넣은뒤 경기 운영이 달라졌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의 장기인 측면 돌파 등 공세적인 모습보다는 공을 뒤로 돌리면서 바레인의 허점을 찾겠다는, 다분히 방어적인 태도였다.

하지만 한번 기선을 잡은 뒤에는 거세게 몰아붙여야 했다. 한국의 공격이 느슨해지자 바레인이 전열을 추슬러 오히려 한국을 압박했다. 흐름을 빼앗긴 것이다. 그리고 동점골을 내주자 서두르고 무리한 변화를 꾀하다 역전골까지 내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달 23일 전지훈련때부터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결과적으로 안정적이지도, 또 경기를 더 크게 리드하지도 못했다.

반면 지난 96년 쿠웨이트, 2003년 오만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잇따라 한국을 잡았던 바레인의 마찰란 감독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결국 역전승을 일궈 베어벡 감독과 비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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