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마침내 올림픽 성화가 타올랐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2008 베이징 올림픽이 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메인스타디움인 중국의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식은 중국의 세계적인 영화 감독 장이모우가 총 감독을 맡은 식전 행사, 선수단 입장에 이어 중국의 체조 영웅 리닝이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선수단 입장에서 한국은 176번째, 북한은 180번째로 스타디움에 들어섰다. 남북이 따로 입장하기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 동시 입장한 이후 8년 만이다.
일본 도쿄(1964년) 한국 서울(1988년)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는 역대 최다인 204개국에서 1만5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 오는 24일까지 28개 종목에 걸린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본 없는 드라마’를 펼친다.
국가별 메달레이스에서는 개최국 중국과 스포츠 최강 미국이 종합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종합 2위를 차지, 이미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은 자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화려한 개막식...12년전으로 돌아간 남과 북
‘붉은 수수밭’으로 유명한 장이모우 감독이 총감독을 맡은 개막식 식전행사는 오륜기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 1부 찬란한 문명 2부 환희의 시대로 나뉘어 약 1시간 가량 진행되면서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아냈다. 행사 막바지에는 중국의 남자 가수 류환과 영국의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공식 테마송 '너와나(You&me)'를 열창 ‘지구촌 대축제’ 의 개막을 축하했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당초 남북한 동시 입장이 무산될 경우 한국 177번째, 북한 178번째로 순차적으로 입장시킬 계획이었으나 이마저 북한이 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당초 177번째 입장할 예정이었으나 36번째로 입장하기로 한 브루나이가 불참, 순서가 앞당겨졌다. 멀어진 남북관계를 나타내듯 한국과 북한 사이에는 피지 카메룬 몬테네그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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