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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이주환 PD에게 ‘주몽’은 첫 사극이다.
이주환 PD는 드라마 PD가 된 후 사극, 역사적 사건들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주위의 정황들은 마치 하루라도 ‘빨리 사극을 연출하라’고 그를 보채는 듯했다.
이주환 PD가 단막극이 아닌 시리즈물 연출을 처음 맡은 것은 1995년 ‘종합병원’ 후반부였다. 드라마 인기의 주역이던 구본승이 군입대로 빠지면서 시청률이 하락세를 겪던 때였다. 당시 경쟁작은 중국 사극인 KBS ‘판관 포청천’과 SBS ‘칠협오의’였다.
공교롭게도 2001년 ‘선희 진희’를 연출할 때 경쟁작은 SBS 사극 ‘여인천하’. 사극에 한이 생길 만했다.
이주환 PD도 “중국 드라마인 ‘판관 포청천’에 시청률에서 밀릴 때 사극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선희 진희’는 나름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려고 했는데 드라마 방송 중간에 9.11 속보가 나오면서 기세가 꺾였어요. 한일 월드컵 같은 경우는 ‘인어아가씨’ 촬영장소가 바뀌면서 잠시 틈이 생겨 한국 대 이탈리아의 16강 경기를 본 것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즐기지 못했고요.”
이 같은 징크스는 ‘주몽’을 연출할 때도 이어졌다. ‘주몽’이 한창 시청률 고공비행 중이던 지난 해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 당시 MBC는 뉴스 특보를 긴급 편성한 다른 방송사와 달리 ‘주몽’ 방영을 강행해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주몽’의 시청률은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큰 뉴스에도 불구하고 40%대의 고공비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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