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돈!… 올림픽은 그 결정판

글로벌 기업 '올림픽 후원' 수십억 달러 달해
"아마추어 정신은 어디로…" 상업화 우려 커져
  • 등록 2008-08-02 오전 9:05:06

    수정 2008-08-02 오전 9:05:06

[조선일보 제공] 오는 8일 올림픽이 열릴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하면 중국을 대표하는 '남녀 선수'가 마중 나와 있을 것이다. 미 프로농구(NBA) 선수로 활약하는 키다리 야오밍(姚明)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10m 장애물 경주 금메달리스트인 류샹(劉翔)을 본뜬 입간판이다.

비자 카드가 내건 이 선전물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게임에서 받아주는 유일한 카드"란 자막을 띄워놓고 있다. 비자 카드는 코카콜라, 코닥, 레노보(중국 컴퓨터 제조회사)와 더불어 베이징 올림픽의 공식 주 후원사다. 이들 12개사는 지난 4년간 올림픽 후원비로 모두 8억6600만달러(약 8700억원)를 썼다. 순수 아마추어 정신에서 출발한 근대 올림픽이 이처럼 수십억달러가 오가는 사업 무대로 탈바꿈한 배경에는 날로 커져가는 '스포츠 글로벌 비즈니스'가 자리잡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31일자)가 보도했다.

◆스포츠 후원사업의 경제학

글로벌 기업들의 스포츠 후원 사업 규모는 이제 공장 신축이나 회사 매입에 비견될 정도다. 기업들이 저마다 스포츠 후원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사람들을 브랜드와 감성적으로 연결하는 데 이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또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일반 광고와는 달리, 스포츠 후원을 통한 광고는 목표 관객층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다. 회사들이 직접 자사 제품 이미지에 맞는 스포츠 대회를 열기도 한다.

운동용품 회사인 나이키는 이달 말 세계 25개 도시에서 10㎞ 달리기를 개최한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스포츠 후원사업의 양대 산맥은 월드컵과 올림픽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다.

◆스포츠의 세계화

스포츠 글로벌 비즈니스는 세계화와 함께 커졌다. 미 프로야구팀 뉴욕 메츠의 주전선수 9명 중 6명이 외국 선수다. 오늘날 브라질 축구선수는 북유럽 페로스 제도로부터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경기장들을 누비고 다닌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의 20개 구단 중 8개가 외국인 소유다.

미디어의 발달도 스포츠 후원 시장의 규모를 키웠다. TV와 인터넷, 휴대전화 등 각종 매체들 덕분에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벌어진 시합을 경기장 안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이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기업들로서는 이만한 선전 무대가 없다. 베이징 올림픽은 13억 신흥 거대시장과 함께 전 세계 수십억 시청자들을 동시에 겨냥한다.

◆각종 '추문'에도 관전 열기 여전

상업화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높다. 금전적 보상이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탈선의 유혹도 커진다. 선수들의 약물 복용과 협회의 부패 같은 사건이 주기적으로 터진다. 관중들이 경기장 난동 같은 소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1969년에는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축구 전쟁'까지 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사람들이 스포츠에서 원하는 것은 일상의 탈출이자 흥분"이라면서 "관전의 열기와 그에 기반한 스포츠 비즈니스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