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의 포토에세이] '빛나는 그녀' 배우 윤진서를 앵글에 담다

  • 등록 2007-08-23 오전 10:58:45

    수정 2007-08-23 오전 11:21:13

▲ 배우 윤진서


[이데일리 SPN 김정욱기자] 포토그래피(Photography). 어원을 찾자면 그리스어로 빛을 뜻하는 포스(phos)와 그리다는 의미의 그라피스(graphos)의 합성어다. 

어원을 그대로 풀어보면  '빛으로 그리다'라는 의미로 '광화'(光畵), 즉 '빛으로 그린 그림'이 된다.
 
이처럼 '빛'은 사진에서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을만큼 중요한 요소다. 빛이 없으면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빛은 광원의 역할을 한다. 이 빛을 이용해 카메라에서 셔터와 조리개를 이용해 적절한 노출을 주어 원하는 사진을 얻는다.
 
빛은 또 단순히 태양광만 있지 않다. 스튜디오나 영화 촬영현장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조명이나 사진기자들이 항상 들고 다니는 플래시들도 '빛'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때론 '빛'이 단순한 광원을 넘어 사진의 느낌과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 사선으로 이어지는 강렬한 빛이 사진에 강한 느낌을 더해주며 인물로의 자연스러운 시선이동을 도와준다. (사진=배우 윤진서)


◇ 배우 윤진서의 매력, 한줄기 빛에 담다

최근 개봉한 영화 '두 사람이다'에 출연한 배우 윤진서를 얼마전 서울 안국동 근처 한 갤러리 까페에서 만났다.
 
개봉을 앞둔 영화 주인공의 인터뷰는 통상적으로 까페를 빌려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저마다 다른 분위기를 지닌 카페에서 스타들과 사진작업을 하는 것은 사진기자에게도 즐거운 일 중 하나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 장소로 마련된 갤러리 카페는 사정이 달랐다. 갤러리 카페인만큼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저작권 문제로 작품이 사진 속에 나오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수십번 주위를 둘러보고, 앵글 각도를 바꿔봐도 벽에 걸린 작품이 프레임 안으로 잡히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증명사진마냥 윤진서의 얼굴만 꽉차게 찍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홍보담당자에게 그동안 어떻게 찍었냐 물었더니 "대부분 의자에 앉아 찍었다"고 했다. 난감한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다 우연히 테라스로 이어지는 문을 열었다. 아주 좁지만 은근한 분위기가 풍기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 실제 이미지와 창문에 반사된 이미지가 대칭을 이루며 사진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다. (사진=배우 윤진서)


사람들의 흡연장소로 이용되는 그 곳에서 '빛'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벽에 사선으로 드리워진 한줄기 빛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카페의 창을 통해 반사되는 이미지도 꽤나 그럴 듯해 보였다. 윤진서라는 독특한 색깔을 지닌 배우와 잘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카메라를 보며 앵글을 찾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절로 흐를 정도의 더운 날씨에 두 사람도 채 나란히 서 있기 힘든 좁디 좁은 테라스에서 사진촬영을 진행한다는 게 내심 취재원에게 미안하기는 했다. 
 
"더우시죠? 금방 끝낼께요"라고 미안한 마음에 운을 띄웠더니 윤진서는 "네"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행히 컨디션이 좋은 듯 환한 미소와 함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따가운 햇살을 "날씨가 너무 좋아요"라며 해맑게 웃으며 받아준 윤진서. 그녀만의 묘한 매력과 그날의 '빛'은 더없이 잘 어우러졌고, 빛으로 그려진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블라인드를 거쳐 부드럽게 떨어지고 있다. 또 벽에 그려진 빛의 여운이 인물과 대칭을 이뤄 시선의 분산을 막아주며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사진=배우 윤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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