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시청률이 조금만 상승해도 주가가 급등했던 이전의 경우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청률과 실적이 별개라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인식한데다 엔터테인먼트업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탓"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청률은 1등..주가는 `지지부진`
MBC 사극 `태왕사신기`는 1회분과 2회분이 각각 20.4%, 26.9%의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을 기록했으나 배용준씨 소속사인 키이스트와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이 우회상장하는 퓨어나노텍은 연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1만원대 중반에 머물던 키이스트는 태왕사신기 방영 첫째날인 12일과 13일 각각 7.63%, 8.26% 급락해 1만550원까지 주저앉았다. 또 퓨어나노텍도 지난 사흘간 14.62%, 12.60%, 7.46% 크게 하락했다.
SBS 월화드라마 `왕과 나`도 같은 경우다.
이달 초 주가와 비교하면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왕과 나의 인기를 고려하면 최근 주가 움직임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SBS 블록버스터 `로비스트`를 제작하고 최인호 작가의 `유림`을 제작할 예정인 초록뱀미디어도 주가는 신통찮다.
초록뱀미디어와 함께 로비스트를 제작하는 예당엔터테인먼트도 5일 이후 하루만 상승했을 뿐 연일 하락해 3645원까지 떨어졌다.
◇엔터주, 테마로서 매력 잃어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투자자들이 시청률과 실적이 꼭 일치하지 않음을 인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업계 한 관계자는 "올리브나인이 `주몽 효과`로 연일 급등했고 KT로 매각도 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주몽으로 인한 수익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팬엔터테인먼트가 `쩐의 전쟁` 작가인 이향희씨와 집필 계약을 맺었음에도 주가는 별 다른 탄력을 받지 못한 것도 같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엔터테인먼트업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요새 테마주로서 엔터주가 매력을 잃고 있다"며 "이 때문에 엔터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태왕사신기의 경우 드라마 방영 초기인 만큼 속단하긴 이르다"며 "드라마를 통해 관련기업들의 잠재력이 부각된다면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