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황제' 이승환 "공연은 결국 쇼가 아닌 사람과 음악의 만남"

  • 등록 2007-11-25 오전 10:34:17

    수정 2007-11-25 오전 10:36:23

▲ 가수 이승환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발라드와 록, 양다리 걸치는 것 이제 자리 잡았죠.”

1990년대 ‘텅빈 마음’, ‘너를 향한 마음’, ‘천일동안’ 등 주옥같은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승환. 그는 솔로 데뷔 전 강렬한 록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지만 그가 자신의 앨범과 공연에서 록 음악을 하기 시작했을 때 팬들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역시 이승환이다’와 ‘저건 이승환이 아니다’.

◇ 발라드와 록, 선호 장르 다른 팬들 아우르는 양다리

이승환도 극명히 나뉘어지는 팬들의 반응을 잘 알고 있었다. 이승환은 최근 인터뷰에서 “쌍방으로부터 불평이 있었고 괴리감이 정말 심해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승환의 발라드를 좋아하던 사람들은 그의 새로운 음악에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고 록음악 마니아들은 ‘발라드 가수가 무슨 록이냐’는 선입견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이제는 (록과 발라드에) 양다리 걸치는 것이 자리를 잡았다”며 너스레를 떤 이승환은 “인디 뮤직 페스티벌처럼 록 뮤지션들 사이에서 공연을 해도 라이브 무대 경험 많고 공력 있는 우리 밴드의 무대가 가장 관객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또 “옛날 발라드를 좋아했던 팬들은 향수 때문인지 편곡을 많이 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요즘은 편곡을 많이 안 한 히트곡 위주로 공연을 하고는 한다. 지난 5월 잠실 주경기장 공연에서 ‘좋은날’을 15년 만에 처음 원곡 그대로 불렀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놀랐다”고 취향 다른 팬들 사이를 오가는 방법을 설명했다.

▲ 가수 이승환



◇ "공연은 결국 쇼가 아니라 사람이고 음악이더라"

그의 표현대로 ‘대중친화적’이라는 새 앨범 타이틀처럼 ‘말랑’해진 이승환은 “예전에는 기업행사 같은 것은 불편해서 잘 안 했다. 하지만 내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들이 넥타이 부대가 되고 그들이 열렬히 호응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공연이든 내가 즐긴다면 다같이 노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관객과 무대에 대해 많이 유연해진 듯한 생각을 드러냈다.

이승환은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각종 물쇼, 불쇼 등 공연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여 오래전부터 공연 잘 하는 가수로 유명했지만 빗속에서 치러진 잠실 주경기장 공연을 통해 ‘결국 공연은 쇼가 아니라 사람이고 음악이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폭우 때문에 조명이 터지고 영상이 안 나오고 준비한 특수효과를 하나도 못 썼어도 음악 만큼은 제대로 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이승환은 "나와 밴드와 관객들 사이에 끈끈한 흐름이 느껴졌다"며 "공연을 정말 즐겼고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고 당시 공연에서 느낀 바를 설명했다.

그런 그는 최근 음반 시장과 함께 무너지고 있는 공연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공연시장도 어렵다. 올 여름에 전국 투어를 했던 것이 우리와 SG워너비 두 팀뿐이라고 알고 있다. 예전에는 20개팀 이상이 됐는데 이제 연말에만 공연 붐이 인다”며 “공연 시장이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중소극장이 활성화 돼야 한다. 나도 연말만 대형 공연장에서 하고 평소에는 중소극장을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고 공연시장 부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진=구름물고기)


▶ 관련기사 ◀
☞이승환 "이 세상 최고 가치는 남녀간 사랑...하지만 연애는 아직"

 
▶ 주요기사 ◀
☞빅뱅 "'환상속의 그대' 샘플링, 서태지 선배님 반응 궁금"
☞오현경 복귀작 '조강지처클럽' 최고시청률 경신... 20% 눈앞
☞IMF 특집 다큐 '그 배는...' 낮은 시청률 불구 호평 쇄도
☞[최은영의 패셔니스타]청룡을 빛낸 스타들..전문가 선정 베스트&워스트 드레서
☞니모 "신비 시절 만난 소녀시대, '언제 저리 컸나' 싶어요"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