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스타 선행이 '쇼'로 비춰지는 까닭은?

  • 등록 2008-01-07 오전 7:54:23

    수정 2008-01-07 오전 9:09:16

▲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연예계 대표 스타 김장훈(사진 왼쪽)과 최강희



[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가수 김장훈은 인터뷰 전에 꼭 당부하는 말이 있다. '기부' 위주의 인터뷰를 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이런 원칙은 방송 버라이어티 쇼에서도 마찬가지다. '기부'에 관해서는 절대 언급을 못하게 한다. 그는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 아무리 친분이 있더라도 그 자리에서 자리를 뜬다.

김장훈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그가 펼치는 기부활동이 본질이 호도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기부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간 이후 갖가기 소문에 시달렸다. 기부액수가 지나치게 많이 부풀려져 있다는 것 등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김장훈과 마찬가지로 탤런트 최강희 역시 비밀리에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으며 김혜자 역시 오랫동안 '사랑의 빵'을 통해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을 돕고 있다. 박진희 이현우 등 태안으로 달려간 연예인들의 모습에서도 훈훈함을 느낀다.

사실 스타들의 선행과 기부는 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뜻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네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진정성이 다소 결여돼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연예인들의 경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선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의 연예인들은 컴백할 시점이 되면 의례 그간 한번도 찾지 않았던 양로원을 방문하는가 하면 사회봉사활동으로 대중의 마음을 잡고자 애썼다. 그런가하면 공익 행사에 뒷돈을 요구하는 연예인들이 있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몇년전 환경단체 패션행사를 주도했던 한 관계자는 "공익 행사인데도 참가요청을 받은 일부 연예인들이 사례비를 요구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연예인들의 기부와 선행이 세간에 마케팅으로 치부돼 왔던 것은 1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중문화계의 기부문화를 주도했던 한 관계자는 "상당수의 연예인들이 수익의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하지만 어떤 단체에 얼마의 금액을 내놓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해외스타들의 경우 매년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캠프를 통해 선행을 펼친다. 해외스타들과 달리 국내 스타들의 선행이 지속적이지 못한 것은 자발적이지 못한 측면도 크다. 국내스타들의 경우 아직 기부나 봉사활동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이나 교육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 단체들의 제안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 쉽고, 이 과정에서 연예인들은 봉사의 주체가 아닌 얼굴마담으로만 활용되기 일수다.

한 연예인 매니저는 "충분한 설명도 없이 막무가내로 도와달라는 봉사단체가 많다"면서 "스타들이 남을 돕는다는 취지엔 공감하지만 맹목적이면서 지나치게 스타에게 이를 강요하는 것은 차칫 선행이 쇼로 보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 OBS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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