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②]"죽어가는 한류, 불씨 지펴라"...풀어야할 과제는?

프랑스 칸 'MIPTV 미디어 마켓'에서 발견한 '한국 대중문화 현주소'-2
  • 등록 2008-04-14 오전 7:51:36

    수정 2008-04-14 오전 7:53:18

▲ 과거 일본 드라마 한류시장의 전성기를 누린 윤석호 PD의 사계절 시리즈. '봄의 왈츠' '여름향기' '가을동화' '겨울연가'(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단가를 낮추고 소재는 더 개발해야 한다”

한류를 주도했던 한국드라마의 부활을 위해선 수출단가를 낮추고 다양한 소재 개발이 급선무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1일 프랑스 칸에서 끝난 MIPTV 미디어 마켓에서 각국 방송 관계자는 한국드라마의 우수성을 인정하면서도 제작단가 인하와 소재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한 민영방송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는 한 편을 보면 전부 다 본 것 같다”면서 “일본에서 빅히트한 ‘겨울연가’ 때문인지 몰라도 불치병, 근친상간, 순수멜로 만을 강조할 뿐 그 이상, 그 이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서 한 번 히트했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 히트 코드의 전부는 아니다”면서 “일본 사람들에 맞춰 드라마를 만들기 보다는 다양한 소재개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수출단가도 문제 삼았다.

중국의 대형 방송관계자는 “2년 전보다 드라마 편당 가격이 무려 5배가 뛰었다”면서 “한국드라마가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오래 전에 제작된 작품까지 덩달아 가격이 올라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어 “가격이 올라가는 건 좋지만 지역 방송 등 현지 사정을 전혀 고려치 않은 채 한국 측 주장만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입 불평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였다.

중국의 또 다른 방송사 관계자는 “한국은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지역과 달리 자신들의 드라마만을 수출할 뿐 우리의 작품은 전혀 수입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는 문화교류라는 측면에서도 조금 지나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런 연유로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에 대해 좋지 않는 시선이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드라마의 수출이 과거와 달리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한국드라마가 중국이나 일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재미와 함께 수익성이라는 측면에서 효과 만점이었기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엔 이런 매력이 사라지고 있고, 현장의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한국 드라마가 갖는 아시아에서의 위상은 추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 OBS경인TV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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