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올림피안] 근대5종 윤초롱

19세 소녀, 한국여자 근대5종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연다
  • 등록 2008-08-02 오전 9:06:03

    수정 2008-08-02 오전 9:06:03

[조선일보 제공] 총을 쏘고, 칼로 찌른 뒤 헤엄을 친다. 말을 타고 장애물을 넘고, 말에서 내려 트랙을 달리면 경기 끝. 사격과 펜싱, 수영, 승마, 육상 등 5종목을 하루에 치러 순위를 가리는 근대5종(modern pentathlon)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 남작이 '진정한 스포츠'라 칭하며 고안한 종목이다. 윤초롱(19·한체대)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최초의 한국 여성 근대5종 선수다.

"대학 가려고 시작했어요." 윤초롱의 솔직한 대답.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수영을 했던 윤초롱은 대학 진학 경쟁을 피하기 위한 '블루오션'으로 근대5종을 택했다. 두 자릿수가 채 되지 않은 한국 여자 근대5종의 얕은 저변에서 윤초롱은 어렵지 않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 5월엔 베이징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9위를 차지했지만 한 나라에서 2명 이상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 덕분에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훈련 시간은 정신이 없다. 하루에 9시간 가량, 적게는 4종목, 많게는 5종목 모두를 소화해야 한다. 윤초롱이 가장 싫어하는 종목은 사격. 경험이 적어 심리적으로 자주 흔들린다. "관중이 많으면 오히려 못해요. 베이징에 엄마랑 이모가 응원 오는데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종목은 승마다. 물론 '말 운'이 따라야 한다. 근대5종에선 무작위로 말이 배정된다. "연습 시간 때 딱 타보면 그날 경기가 어떻게 풀릴지 알 수 있어요. 저는 그래도 큰 경기에선 저랑 잘 맞는 말이 걸려 성적이 좋았죠." 아직도 말이 말을 듣지 않으면 울음부터 나온다는 윤초롱은 말에서 떨어져 눈을 떠 보니 병원이었던 아픈 기억도 있다. 펜싱은 짧은 시간 안에 35명과 차례로 겨뤄야 하므로 집중력이 필수. 요즘 같은 무더위엔 펜싱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고문이 따로 없다. 수영과 육상은 훈련 시간은 재미가 없어도 하는 만큼 기록이 느는 종목이라 소홀히 할 수 없다.

22일이 결전의 날. "솔직히 꼴찌를 할까 봐 걱정도 돼요. 그래도 그동안 흘린 땀을 믿고 열심히 해봐야죠. 올림픽이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은 윤초롱을 비롯해 남자 근대5종의 이춘헌과 남동훈이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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