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려고 시작했어요." 윤초롱의 솔직한 대답.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수영을 했던 윤초롱은 대학 진학 경쟁을 피하기 위한 '블루오션'으로 근대5종을 택했다. 두 자릿수가 채 되지 않은 한국 여자 근대5종의 얕은 저변에서 윤초롱은 어렵지 않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 5월엔 베이징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9위를 차지했지만 한 나라에서 2명 이상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 덕분에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좋아하는 종목은 승마다. 물론 '말 운'이 따라야 한다. 근대5종에선 무작위로 말이 배정된다. "연습 시간 때 딱 타보면 그날 경기가 어떻게 풀릴지 알 수 있어요. 저는 그래도 큰 경기에선 저랑 잘 맞는 말이 걸려 성적이 좋았죠." 아직도 말이 말을 듣지 않으면 울음부터 나온다는 윤초롱은 말에서 떨어져 눈을 떠 보니 병원이었던 아픈 기억도 있다. 펜싱은 짧은 시간 안에 35명과 차례로 겨뤄야 하므로 집중력이 필수. 요즘 같은 무더위엔 펜싱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고문이 따로 없다. 수영과 육상은 훈련 시간은 재미가 없어도 하는 만큼 기록이 느는 종목이라 소홀히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