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서태지 VS '일반인' 정현철

  • 등록 2008-08-07 오전 1:43:37

    수정 2008-08-07 오전 2:08:36

▲ 6일 방송된 MBC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 서태지가 컴백 방송을 통해 가수가 된 뒤 뮤지션과 일반인 사이, 정체성 찾기에 골몰했던 성장통을 털어놨다.

서태지는 6일 오후 MBC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 스페셜 방송에서 지난 16여 년간 가수 서태지와 일반인 정현철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줬다.

서태지는 이날 방송에서 “사람들은 내 인생에 가수 서태지라는 부분이 절대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에겐 평범한 정현철로서의 삶에 대한 동경도 크다”며 “데뷔 후 줄곧 서태지로 사느냐 평범한 정현철로 사느냐에 대한 고민을 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 서태지는 줄곧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뮤지션이기 이전에 일반인으로서의 삶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만 했다.

서태지는 이에 자신이 하룻동안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이준기의 질문에 아버지와 대중 목욕탕을 함께 가고 싶다며 어린시절 목욕탕에서 먹었던 바나나 우유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또 사람 많은 곳에 돌아다녀보고 싶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측은한 느낌마저 들었다.

서태지가 뮤지션으로 살며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은 이런 사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놓치고 사는 것이 아니다.

서태지는 “음악 활동을 하면서 부모님이랑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죄송하고 아쉽다”며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집에서 뒹굴거리며 어머니가 깎아주신 과일을 먹을 때가 참 행복했던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렇게 뮤지션 서태지로 살아가며 일상의 소중한 행복을 놓치고 사는 그였지만 음악에 대한 욕심만큼은 여전했다.

서태지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은퇴라는 말을 썼던 것을 가장 후회한다”며 “음악은 이제 나의 반 이상이 되었고 음악은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계속하게 될 것”이라며 인생에 있어 음악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기도 했다.

지난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분수광장에 열린 게릴라 콘서트 장면을 시작으로 문을 연 이날 방송은 서태지의 유년시절을 회고하는 영상 등 뮤지션 '서태지' 보다는 일반인 정현철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 조명하는 데 비중을 뒀다.

서태지는 이날 컴백 스페셜을 위해 지난 7월 28일 이준기와 함께 충남 태안으로 이동해 이후 안면도에 위치한 이산 언덕, 흥주사 등 풍광 좋은 명소를 찾아다니며 로드무비 형식의 녹화를 마쳤다. 이날 방송은 이준기가 서태지 팬의 입장에서 그에게 궁금한 것들을 묻는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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