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김범, "사랑보다 우정...그게 소이정과 내 공통점"(인터뷰①)

  • 등록 2009-01-26 오전 9:57:59

    수정 2009-01-26 오전 9:59:31

▲ 김범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소이정은 제가 직접 선택한 인물이에요. 학창시절에 완결을 손꼽아 기다릴 만큼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고 등장인물 중에서도 소지로에게 큰 매력을 느낀 터라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소이정 역을 하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죠.”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 중인 김범은 소이정을 연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날도 촬영 때문에 밤을 꼬박 새운 터라 힘들 법도 한데 김범은 흐트러짐 없이 차분하게 인터뷰를 이끌어나갔다. 그만큼 이 드라마에서 자신이 연기하는 소이정 역에 애착을 갖고 있는 듯했다.

소이정이 F4 가운데 구준표(이민호 분)나 윤지후(김현중 분)에 비해 출연 분량이 적은 건 사실이지만 김범에게 출연 분량이 많고 적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이 캐릭터에 얼마나 애정을 가질 수 있고 캐릭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가 선택의 관건이었다는 게 김범의 설명이다.

“원작에서 보면 츠카사(한국판의 구준표)와 츠쿠시(금잔디), 그리고 루이(윤지후)의 삼각관계가 형성되면서 소지로(소이정)의 역할이 커져요. 츠카사와 루이가 츠쿠시로 인해 우정이 흔들리는 순간 그 중심에서 소지로가 조율하는 역할을 하죠. 전 그 부분에서 ‘소지로가 멋있다’고 느꼈어요.”

한국판 ‘꽃보다 남자’도 5회부터 구준표와 금잔디(구혜선 분), 그리고 윤지후의 삼각관계를 본격적으로 그려내기 시작했다. 바람기 다분하고 사랑에 있어선 관대할 것 같은 소이정도 우정이 깨지는 것만은 원치 않는 듯 윤지후에게 “이번엔 네 편이 없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김범은 인터뷰 중 이 대사를 직접 읊으며 자신은 친구의 여자를 건드리는 것만은 절대 용서가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어떻게 갓 만난 여자 때문에 15년 가까이 쌓은 우정을 저버릴 수 있느냐”며 “실제로 예전에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도 소이정처럼 화를 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여기까지 그가 전하는 얘기를 들으며 김범이 소이정에 대해 얼마나 큰 애정을 쏟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전작인 ‘에덴의 동쪽’이 한창 방영 중이라 소이정이라는 새 캐릭터에 몰입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김범은 비교적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안방극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실 김범도 ‘에덴의 동쪽’에서 쉬 벗어날 수 없었음을 고백했다. 비록 주인공의 청년 시절로 4회분에 등장한 게 전부지만 김범은 4회분을 위해 6개월의 시간을 투자했고 열정을 앞세워 정말 ‘열심히’ 연기했기 때문에 촬영이 끝난 후에도 여운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이동철이란 인물로 살고 싶었어요. 그런 느낌 있죠? 방학 때 실컷 놀다가 개학이 다가오면 숙제 때문에 히스테리도 생기고 계속 방학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에덴의 동쪽’ 촬영이 끝났을 때 그랬던 것 같아요.”

그만큼 열심히 한 덕분에 김범은 ‘에덴의 동쪽’으로 배우로서 가능성을 또 한차례 인정받았다. 극중에서 김범의 존재감은 그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송승헌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겼을 정도였다.

김범은 이동철은 물론 지금껏 자신이 맡았던 캐릭터들 중 어느 하나 사랑하지 않은 인물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금 열연 중인 소이정은 앞으로 보여줄 것들이 너무 많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소이정의 첫사랑, 가족사 그리고 추가을(김소은 분)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앞으로 펼쳐질 거예요. 그러면 제가 느낀 소이정의 매력들을 시청자들도 알게 될 것 같아요. 한국판만의 소이정을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죠.”

(사진=한대욱기자)
▲ 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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