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발달장애 아들 위해 '인간극장' 출연 결심했어요"

영화 '말아톤' 실제 주인공 배형진씨 보며 용기 얻어
  • 등록 2007-09-10 오전 7:47:11

    수정 2007-09-10 오후 12:25:20

▲ 가수 이상우 가족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가수 이상우가 발달장애 아들과의 생활을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상우는 10일부터 KBS 2TV ‘인간극장’에서 발달 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 승훈이, 늦둥이 둘째 도훈이와 만들어가는 네 식구의 즐거운 삶을 보여준다.

이상우는 최근 이데일리 SPN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내가 연예인이다 보니 당연히 (장애아를 키우는 것이)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 생각했고 (우리를 둘러싸고)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올 바에야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승훈이를 키우며 다른 사람은 누리지 못하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 마치 공기나 물처럼 가족의 고마움을 못 느끼고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는 승훈이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며 “다른 장애아 부모들에게도 이 방송을 통해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고 출연 의의를 덧붙였다.

현재 14살인 승훈이는 수영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선수로 활약 중이다. 전국대회에서 비장애아들과 맞붙어 예선 2위, 본선 4위를 했을 정도다. 학교 대표로 계영 경기 스타트 멤버로 나가서는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 역시 ‘인간극장’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상우는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씨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출연했던 김진호 씨 덕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는 그분들보다 어려 아직 상태가 좋지는 못하지만 어릴 때부터 재능을 키웠으니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극장’ 방송 후에) 내가 없이 길에 나가도 많이들 알아볼텐데, 그런 점이 염려는 됐지만 배형진씨와 같은 분들이 방송에 나간 후 사람들에게 환대를 받고 장애우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을 보면서 더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상우는 마지막으로 “큰 아이는 스승같은 아들이고 작은 아이는 선물 같은 아들”이라며 “그만큼 승훈이는 부모를 어른으로 만든다. 키우는 과정자체가 감사한 일이고 그것이 방송으로 잘 표현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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