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포' 이원종의 부정(父情), "'쩐의 전쟁' 땐 애들 재워요"

  • 등록 2007-07-03 오전 9:22:11

    수정 2007-07-03 오전 10:02:31

▲ 이원종(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쩐의 전쟁’이 방송하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TV를 못보게 재워요.”

SBS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장태유)에서 마동포 역을 맡은 이원종은 드라마의 인기가 오를수록 자녀들이 걱정스럽다.

자신이 연기하는 마동포가 악역인 사채업자인데 TV로 아버지의 모습을 본 자녀들이 충격을 받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제대로 된 악역을 맡고 싶어 ‘쩐의 전쟁’ 출연을 결정했지만,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는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드라마가 인기를 끄니까 초등학교 6학년인 큰 딸이 학교에서 제 역에 대해 얘기를 들었나 봐요. 그래도 제법 어른스러워졌는지 전에는 아빠 연기를 보고 많은 얘기를 했는데 요즘은 ‘마’자도 꺼내지 않더라고요.” 

처음 마동포를 제의받았을 때는 ‘절대 악’으로 표현하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연출자인 장태유 PD가 이원종의 기존 연기 스타일을 가미해 달라고 주문해 코믹함을 가미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드라마나 이원종 양쪽 모두 만족스런 선택을 한 결과가 됐다. 드라마 초반만 해도 ‘왜 이 역할을 맡았느냐’던 주위의 여론이 이제는 ‘좋은 선택이었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역시 어디까지나 악역이다 보니 자신은 출연할 마음이 전혀 없는 대부업체 광고를 제외하고는 광고모델 제의가 뚝 끊긴 것은 아쉬운 일.
 
이원종은 “악역을 맡은 배우도 좋은 이미지로 광고를 할 수 있다”며 “광고주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SBS 드라마 '쩐의 전쟁'의 이원종(제공=SBS)


◇ 미스 조와 사채사무실, 마동포 캐릭터 위한 담보

극중 마동포는 주인공 금나라(박신양 분)의 아버지를 자살로 몰고 갔으며 그 사실을 모른 채 금나라에게 사채업 실전수업을 쌓게 한 인물이다.
 
가족보다 돈이 더 중요한 인물. 이원종은 마동포의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장태유 PD와 협의해 많은 장치를 했다.

경리를 보는 미스 조(김병선 분)는 금나라와 서주희(박진희 분)의 관계처럼 마동포가 돈을 빌려준 대가로 확보한 담보이다. 마동포가 운영하는 동포사 사무실은 역시 담보물로 과거에는 댄스교습소로 설정됐다는 게 이원종의 설명이다.
 
그래서 극중 동포사 사무실에서 마동포나 금나라가 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하게 됐다.

이원종은 또 “안마의자와 얼굴마사지를 통해 마동포는 입체적인 인물로 표현되고 있다”며 “조연은 평면적인 역할에 그칠 수 있지만 장태유 PD가 내 제안을 받아들여줘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원종(사진=김정욱 기자)


◇ 드라마 인기 박신양이란 배우 때문...마동포도 금나라 덕분에 떴다

원작 만화에서 마동포는 금나라에게 돈을 갈취당한 뒤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마동포는 고혈압으로 쓰러졌다. 현재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더듬거리는 불쌍한 신세가 됐지만 어디까지나 살아있다.

이원종의 연기가 드라마에 재미를 더해주며 인기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바뀐 것이라는 추측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이원종 자신은 “‘쩐의 전쟁’의 인기는 어디까지나 박신양이라는 배우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며 “마동포 캐릭터도 박신양이 연기하는 금나라라는 버팀목이 있어 살아날 수 있었다”고 겸손해 했다.

이와 함께 이원종은 이 드라마에서 자신이 살아난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추측을 내놓았다.

“마동포가 죽으면 금나라도 간접살인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 있는 만큼 불행한 결말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금나라의 부모를 간접살인한 마동포가 살아나면 금나라의 죄는 가벼워지지 않겠어요? 아마 해피엔딩으로 가기 위한 포석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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