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꼬마' '은초딩' '허당'...개그맨보다 웃기는 가수들

  • 등록 2008-02-25 오전 9:29:55

    수정 2008-02-25 오전 9:33:25

▲ 방송가의 캐릭터 3인방. '꼬마' 하하, '초딩' 은지원, '허당' 이승기
 
[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개그맨 보다 웃기는 가수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꼬마' 하하, '은초딩' 은지원, '엉뚱소녀' 솔비, '허당' 이승기, '새끼도사' 우승민 등은 독특한 캐릭터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가수다. 하지만 이들은 노래가 아닌 개그로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각종 버라이어티쇼에 출연해 개그맨보다 더 황당한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만든다.

개그맨보다 뜨는 가수들의 공통된 코드는 친근감이다.

카리스마를 내세워 각종 버라이어티를 휘어잡았던 선배가수들과 달리 이들은 친구같은 느낌의 친근함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 낸다. 다소 모자란 듯한 하하나 초등학생 같은 이승기는 또래들에겐 동질감을, 선배세대들에겐 귀여움을 선사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수들이 버라이어티쇼에 진출하게 된 것은 가요계 불황과 맞물려 있다. 음반불황이 계속되자 가수들은 그 대안으로 버라이어티쇼를 찾게 됐고 개그맨이 주류를 이루던 패널 자리 또한 자연스럽게 이들로 대체됐다.
 
가수들은 초반 버라이어티쇼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호흡을 중요시하는 버라이티쇼에서 가수들은 아무래도 데뷔시절부터 하루 10시간 이상 연습해온 개그맨에게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연유로 한동안 개그맨들의 버라이어티쇼 장악은 대세인 듯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한 버라이어티가 각광을 받으면서 이러한 트렌드가 무너졌다. 오히려 자신들의 허물을 스스럼 없이 보여준 가수들에게 더 높은 점수가 주어지는 분위기다. 무대에선 힙합전사나 발라드 왕자의 모습으로 팬들을 공략했던 이들 가수들의 달라진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웬지 모를 편안함을 준다.

가수들의 잇따른 예능 진출 성공은 또 다른 가수들의 버라이어티 진출을 돕는다.

사실 몇 해 전만 해도 가수들의 버라이어티쇼 진출은 가수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 측면이 강했다.

가수가 무대가 아닌 버라이어티쇼에 나가 놀림감이 되거나 누군가를 웃겨야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시대를 풍미했던 김종서 조차도 버라이어티쇼에 나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은 가요계의 불황과 맞물려 있는 동시에 버라이어티쇼에 진출한 가수들이 MC뿐 아니라 가수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에 가능하다. 오히려 버라이어티 쇼에서 잘 잡은 캐릭터가 다른 분야의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 어리버리 개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코요태의 김종민이나 NRG 천명훈 등은 가수활동만을 할 때보다 버라이어티 쇼를 병행하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켰고 베이비복스 출신의 '소녀장사' 윤은혜은 버라이어티 쇼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쌓은 뒤 탤런트로 변신해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가수들이 버라이어티 쇼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들 역시 원초적인 문제로 돌아가면 고민에 휩싸인다. 밤샘작업을 밥먹 듯 하는 버라이어티쇼에 출연하면서 가수로서 완벽을 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수는 "솔직히 버라이어티 쇼에서 한껏 웃기다가 무대에 가서 무게를 잡으려고 하면 나 자신이 초라해질 때가 많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가수활동을 하고 싶은 것이 요즘의 우리의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OBS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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