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이미 역대 최고의 그랑프리 스타로 떠올랐다. 시니어 데뷔전(2006~2007시즌 스케이트 캐나다·3위) 이후 출전한 그랑프리 7개 대회에서 모두 1위. 거기엔 2연속 파이널 우승이 포함되어 있다. 김연아가 3연패를 한다면 러시아의 이리나 슬러츠카야와 함께 연속 우승 기록을 나눠 갖게 된다. 1995~1996시즌 그랑프리 창설 이후 통산 최다 우승자는 슬러츠카야(4회)다.
아사다는 김연아보다 한 시즌 앞선 2005~2006시즌 시니어 무대에 진출하자마자 파이널 우승을 일궜다.
2006~2007시즌부터는 주니어 시절의 한·일 라이벌 구도를 재현했다. 아사다는 최근 두 번의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보다 성적이 좋았던 반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김연아에게 밀려 2회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아사다는 그동안 프로그램의 기본 점수를 김연아보다 6~7점쯤 높게 잡아 왔다. 하지만 장기로 삼고 있는 트리플 악셀(3회전 반)과 러츠 점프가 불안한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감점이 많다. 배점이 높은 고난이도 점프를 쉴 새 없이 시도하지만 성공률이 들쭉날쭉이다. 특히 쇼트 프로그램에서 실수가 잦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재능과 유연성, 체력이 뛰어난 선수라 집중력을 발휘해 '클린 프로그램'을 소화할 경우 김연아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그랑프리 파이널
ISU(국제빙상연맹)가 주관하는 그랑프리 시리즈(현재 총 6개 대회로 구성)에서 상위 6위 이내에 든 4개 부문(남녀 싱글·페어·아이스댄스) 선수들이 최종 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그랑프리 시리즈는 1995~1996시즌부터 ISU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초청(최대 두 번까지 대회 배정)해 치르고 있으며, 순위 점수에 따른 종합 성적으로 파이널 진출자를 가린다. 대회 규모는 작지만 최고 엘리트 선수들의 경연인 만큼 동계 올림픽, 세계선수권 못지않은 수준과 권위를 갖는다. 우승상금은 2만500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