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확대경]바르셀로나, 후반기 도약의 해법은?

  • 등록 2008-01-05 오전 11:59:30

    수정 2008-01-05 오후 12:09:47

▲ 호나우지뉴 [로이터/뉴시스]

[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2007~08시즌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달 22일 17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2주간의 달콤한 겨울잠에 빠졌던 라 리가가 6일 18라운드를 시작으로 재차 화려한 기지개를 켠다. 관심사는 전반기에 형성된 순위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여부다. 특히 매 시즌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라 리가의 양대 산맥’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성적표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이 모아진다.

반환점에 도달하기까지 과정만 놓고 보면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의 우세승으로 평가할 수 있다. 베른트 슈스터 감독 부임과 함께 새로운 멤버들을 대거 영입, 팀 컬러를 정비한 레알 군단은 17경기서 13승2무2패, 승점41점으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치고 선두를 질주하며 신바람을 냈다.

반면 지난 시즌 간발의 차로 2위에 그쳐 분루를 삼킨 바 있는 ‘카탈루냐 군단’ 바르셀로나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남겼다. 순위(2위)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나 기록(10승4무3패, 승점34점)면에서 라이벌에 적잖은 격차(승점7점)를 허용하며 뒤처져 있다. 21경기를 남겨둔 만큼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구단 안팎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최근 3시즌 간 바르셀로나가 단 한 차례도 레알 마드리드와 순위 경쟁에서 뒤진 채 윈터 브레이크에 돌입한 예가 없었다는 점이 위기의식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더불어 우승을 다툴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결과와 내용 모두 또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점 또한 우려 대상이다.

리그 첫 경기서 라싱 산탄데르(6위)와 득점 없이 비긴 것을 시작으로 비야레알(4위, 1-3패), 레알마드리드(1위, 0-1패) 등과의 경기에서 실망스런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나 ‘엘 클라시코(El Clasico) 더비’로 불리는 레알과의 맞대결에서는 홈경기라는 이점을 살리지 못한 채 무득점으로 패해 캄프 누(Camp Nou)를 가득 메운 9만8,700명의 홈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바르셀로나가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원인에 대한 분석 작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대체적인 결론은 2가지로 압축된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 저하에 따른 자신감 감소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이후 바르셀로나는 끊임없이 각종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사무엘 에투 이적설,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 교체설 등에 이어 최근에는 ‘간판스타’ 호나우지뉴의 거취 문제가 유럽 축구계의 중요 화두로 떠올랐다. 선수 자신이 “바르샤(바르셀로나의 애칭)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적 가능성에 대한 ‘카더라 통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올 시즌 들어 잦은 부상으로 출전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중앙MF 데코가 “이번 시즌에도 우승하지 못한다면 바르셀로나를 떠나고자 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동경하고 있다”고 밝혀 또 하나의 파장을 몰고 왔다. 흐트러진 분위기 재건에 앞장서야 할 주축 멤버들이 오히려 이적 관련 소문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온전치 못한 팀 사정을 말없이 대변한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슬럼프로 인한 전력 감소 또한 카탈루냐 군단이 갈지(之)자 걸음을 지속하는 원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 특히나 공격 자원들의 잇단 부상은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득점포가 잇달아 침묵한 주원인으로 손꼽힌다. 당초 프리미어리그 간판 골잡이 티에리 앙리를 영입하며 ‘판타스틱 4’로 불리는 막강 공격진을 구축해 기대를 모았지만 호나우지뉴가 슬럼프에 빠져 고전한 데다 사무엘 에투, 티에리 앙리, 리오넬 메시가 줄줄이 부상 이탈한 까닭에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결과물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보얀 크르키치,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등 10대 후반의 젊은 공격 자원들이 빈자리를 메워낸 건 다행스럽지만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뉴 페이스들에게 계속 중책을 맡기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카를레스 푸욜, 가브리엘 밀리토, 지안루카 잠브로타 등 주축 수비수들의 부상이 잦았던 이유와 관련해 공격가담 비율이 높아진 데 따른 부작용으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점 또한 공격진 부활의 필요성을 재차 상기시킨다.

현지 전문가들은 후반기 개막 이후 바르셀로나가 어려운 상황을 딛고 다시금 비상하기 위해서는 드러난 문제점들을 치유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이적 관련 루머에 휩싸인 스타플레이어들의 거취를 명확히 결정해 느슨해진 팀 분위기를 다잡고, 공격진의 컨디션을 정상으로 끌어올려 시너지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구단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빅 스타 영입 관련 소문들이 부진 탈출과 관련한 ‘비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스퍼 슈마이헬(맨체스터시티/GK), 다니엘 알베스(세비야/DF),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Utd./MF) 등이 바르샤 군단 합류 여부로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주인공들이다. 입단할 경우 전력에 즉각적인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혹여 불발에 그치더라도 기존 멤버들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카드들이다./<베스트 일레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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