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 인터뷰...'2년만의 복귀, 그리고 나의 부모님'

  • 등록 2008-07-04 오전 9:04:20

    수정 2008-07-04 오전 9:05:38

▲ 신애(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밖이 내다보이는 유리로 외벽이 둘러진 한 전시장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막 인사를 마쳤는데 밖에서 유리를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50~60대로 보이는 어른들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을 해주는 스타가 됐나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답례로 손을 흔들면서도 아직 부끄러운 듯 얼굴을 살짝 파묻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에 출연 중인 연기자 신애가 그 주인공이다.

신애는 2년여의 공백을 깨고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방송에 복귀하자마자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 신애

◇ 2년의 공백, 마음의 여유를 얻었다

무엇보다 신애가 2년여 간 연예계를 떠나있었던 이유가 궁금했다.

“상처 아닌 상처를 받았어요. 인터넷 팬카페 ‘신애를 사랑하는 모임’에 악플이 눈에 띄면 매번 ‘난 그런 사람 아니다’라고 해명의 글을 올렸는데 어느 순간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회의감도 들고요. 부모님도 안타까운 마음에 활동을 쉬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연예계에서 발을 뺀 직후 1년여 간은 아예 복귀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1년 여가 지난 뒤 TV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다. 허탈함, ‘난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에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부모에게 말하지 않고 복귀를 마음먹었다. 이제 과거의 상처는 웃으면서 넘길 수 있을 만한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복귀를 준비하는데 영화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출연하겠다고 마음먹고 준비를 했지만 촬영은 뒤로 미뤄졌고 그 때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제의가 왔다.

“연기자인 만큼 연기로 복귀하고 싶었어요.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 사람들의 시선이 걱정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주위에서 ‘우리 결혼했어요’는 실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새침데기’라는 등 대중들의 선입견을 바꿔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권유를 하더라고요.”
 
▲ 신애(사진=김정욱 기자)

◇ '결혼했어요' 알렉스와 아직도 어색..."그게 더 재미있대요"

실제 신애는 털털하고 붙임성도 있는 성격이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는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도 “큭큭큭” 웃어대며 장난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본이 주어지지 않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알렉스와 가상 신혼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둘만 있는 신혼집 장면에서 감정표현을 할 때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야 할지, 시청자가 느끼는 재미를 먼저 생각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웠다는 게 신애의 설명이다. 지금도 ‘계산이 안되는’ 거야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익숙해진 탓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만의 스릴과 재미로 받아들이고 즐길 정도로 발전을 했다.

신애는 또 “다른 출연진은 예능 ‘끼’가 있어 스튜디오 녹화에서도 말을 잘하잖아요. 하지만 전 어디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너무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작가언니에게 어떡해야 하냐고 했더니 ‘그럼 예쁘게 웃고만 있어’라고 하지 뭐예요”라고 ‘우리 결혼했어요’ 초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그래도 지금은 말하는 것도 늘었어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신애에게 알렉스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물었다. “잘 맞는 편이고 촬영도 재미있지만 아직도 조금 어색한 게 있어요. 그런 모습이 보인다는 시청자들도 있고요. 하지만 둘이 너무 친해지면 재미없었을 거라며 조금 어색한 모습이 더 잘 어울린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큭큭.”
 
▲ 신애

◇ 이제 제대로 효도...'뿌듯해요'

오랜 공백을 깨고 수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애의 모습에 가장 기뻐하는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이다. 신애의 어머니는 결혼 전 예명으로 음반을 내기도 했지만 부친의 반대로 활동을 접고 가스펠 가수가 됐다고 했다. 그래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인지 딸의 활동 재개를 누구보다 기뻐했다는 게 신애의 설명이다.

신애는 “어머니는 제가 ‘우리 결혼했어요’에 예쁘게 잘 나온다고 좋아하세요. 아버지는 좀 보수적이셔서 항상 ‘한번 더 생각하고 하라’고 하시지만 그래도 이제 반대는 안하세요. 오히려 주위에 자랑을 하고 다니시는 걸요”라고 말했다.

이어 신애는 “이제 제대로 효도를 하는 것 같아 뿌듯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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