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포' 이원종, 실제로는 빌려준 돈도 못받았다

  • 등록 2007-07-03 오전 9:26:34

    수정 2007-07-03 오전 10:02:10

▲ 이원종(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실제로는 빌려주고 못받은 돈이 억대는 될 걸요?”

배우 이원종은 SBS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장태유)에서 사채업자 마동포 역을 연기하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제 모습은 정 반대다.

이원종은 최근 이데일리 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에서 돈과 얽힌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 바닥에서 연극을 하거나 무명시절에는 누구나 돈 때문에 고생을 해요. 부모 재산이 많으면 몰라도요.”

이원종 역시 돈 때문에 좌충우돌을 한 시절이 있었다. 1990년대 초반, 결혼을 할 때 주택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자 묘안을 낸 게 연기에서 외도를 하는 것이었다.
 
이원종은 “당시 외국계 생명보험회사가 국내에 진입한 초창기였는데 영업사원을 4년제 대졸 남자만 뽑았어요. 3개월만 근무를 하면 2000만원을 장기 저리로 대출해준다는 말에 잠깐 외도를 했죠”라고 말했다.

이후 이원종은 빚을 진 적이 없었다. 요즘은 ‘빚도 재산이고 능력이다’는 마인드가 판을 치지만 아내가 용납을 안했던 것. 몇 개월 분납은 커녕 무이자 할부 구매도 반대하는 아내 덕분에 빚은 한 푼도 없다.

그러나 이원종은 “아내에게 선물을 사주려고 모았던 비자금을 남에게 빌려줬다가 아직 못받은 게 많아요”라고 말했다.

영화 데뷔 초창기에 10여 작품이 내리 흥행에 성공하면서 매번 보너스로 받은 돈을 모아놨는데 돈이 좀 모였다 싶으면 어김없이 빌려달라는 친구들이 나타났던 것이다.
 
이원종은 “그저 친구들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돈을 빌려줬어요. 액수가 억단위는 될 텐데 언제인가는 받겠죠”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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