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심모녀' 이상우 "연상과 멜로가 더 편해요"

  • 등록 2008-06-13 오전 9:04:23

    수정 2008-06-13 오전 9:05:57

▲ 이상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어느 한군데 모나 보이지 않는 얼굴. 착해만 보이는 눈빛. 어쩔 수 없는 순둥이고 ‘훈남’인가 보다.

영화 ‘청춘만화’와 드라마 MBC ‘9회말 투아웃’에 이어 현재 SBS ‘조강지처클럽’에서도 ‘훈남’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이상우가 12일 개봉된 새 영화 ‘흑심모녀’(감독 조남호, 제작 이룸영화사)에서 맡은 역할도 역시 ‘훈남’이다.

이 영화에서 이상우가 연기하는 준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 간난(김수미 분)과 엄마 남희(심혜진 분), 딸 나래(이다희 분), 이렇게 여자만 세명이 사는 집에 들어와 구김살 없이 간난과 놀아주고 과일장사를 하는 남희를 도와 온갖 잡일도 마다않는다. 또 나래의 신경질도 잘 받아준다.

여기까지는 분명 ‘훈남’인데 뭔가 좀 다르다. 극중 준은 첫 등장부터 꽃으로 만든 관을 머리에 쓴 것이 어딘가 나사가 풀린 느낌도 든다. 정신병원에서 생활한 경력도 있다고 한다.  
▲ 영화 '흑심모녀'의 이상우

“에이, 분명 숨겨야 할 자식이어서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맡긴 걸 거예요. 나오면 안되는데 세상에 나온 거죠. 갇혀서 혼자 지내다보니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었고 마술, 그림 등 혼자만의 세상에 심취한 것 아니겠어요?”

이상우는 준에 대해 이같이 옹호했다. 하긴, 극중 준은 별다른 정신병 증세를 보이는 것도 아니고 기막힌 사건 덕분에 정신병원에서 세상으로 나와 남희와 만나고 마술과 그림으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니 이상우의 해석이 아주 그른 것만은 아닌 듯하다.

게다가 전작과 비슷한 면이 있는 캐릭터지만 대본에서부터 차별화를 주니 이상우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역할이었을 게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상우가 잇단 출연작에서 상대로 만나는 여자가 연상이라는 것이다. 드라마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에서는 변정수, ‘조강지처클럽’에서는 오현경, 이번에는 심혜진이다. 이상우가 1980년생이니 연상도 보통 연상들이 아니다.
▲ 이상우

아무래도 이런 상황이면 연기를 할 때 멜로의 감정을 잡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그러나 이상우는 “사실 20대 초반에는 3~4살 위와 사귀어봤어요. 공감대만 형성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면 연상이어도 사랑하는 데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들에서는 운 좋게 좋은 분들만 만나 더 편했고 다들 매력적인 분들이어서 감정을 잡는 것도 어렵지 않았어요”라고 덧붙였다.

이 정도면 ‘흑심모녀’의 준이라는 캐릭터에 적역. 게다가 이상우는 이번 영화에서 첫 남자 주인공이라는 타이틀까지 덤으로 얻었다.

사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 종영 후 출연을 결정했던 영화 3편이 잇따라 제작이 무산되면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 ‘흑심모녀’에서는 어느 때보다 열정을 갖고 연기했다는 게 이상우의 설명이다.

이상우는 “아직 연기하는 자체가 어렵지만 그래도 매 작품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라며 “‘흑심모녀’를 촬영하며 나래 역의 이다희에게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다희는 시원시원하게 때리고 저는 잘 참았어요. 하지만 참는데 달인이 아니라 연기의 달인이 되고 싶어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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