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아직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않다."

  • 등록 2007-08-29 오후 2:04:19

    수정 2007-08-29 오후 2:04:19

[이데일리 SPN 정승훈 명예기자]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28일 만난 수원 삼성의 김남일은 여전히 경기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대단했다.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19라운드 경기를 마친 직후 그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 두 번째 경기였던 전남전에서 김남일은 중앙 수비수로 출전, 후반 21분 교체될 때까지 수원 수비진을 리드하며 팀의 1-0 승리를 주도했다. 경기 후 한손에 축구화를 들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던 그와 라커룸 앞에서 만나 짧지만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다 후반 교체됐는데 부상이 있는지.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활약을 했다기보다는 늘 하던 플레이를 한 거고 특별히 잘한 것은 없다. 우선 팀이 이겨서 정말 기쁘고, 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뻤다. 사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조금 더 지켜봐 주길 바란다. 팀 동료 모두 컨디션이 좋고 분위기도 좋아서 수비도 잘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경기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차범근 감독이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
▲감독님은 항상 좋은 결과를 기다리신다. 솔직히 감독님의 믿음에 비해 스스로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오늘 이겨서 기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불만스럽다. 경기력을 더 끌어 올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 주고 싶다.

-국가대표팀에서 김남일과 수원에서의 김남일 중 어느 쪽이 더 좋은가?
▲어디에서의 내가 더 좋거나 그런 것은 없다. 모두 편하다. 대표팀에서 뛴다고 부담스럽거나 싫다거나 그렇지는 않고, 늘 하던 대로 할 뿐이다. 어느 쪽에서 뛰던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당장은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

-2007 아시안컵 당시 김남일의 중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있었다고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TV로 경기를 봤다.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아쉬울 따름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뛸 것이다.

-결혼 발표를 했는데 경기력에 영향이 있는지?
▲아니다. 경기력에 특별히 영향이 있지는 않다. 경기할 때는 경기에만 몰두한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 결혼식 날짜를 잡아서 심리적으로는 안정되고 마음도 편안하다. 결혼과 관련한 이야기는 9월 4일 기자회견장에서 하고 싶다.

-오늘도 비교적 많은 관중이 빅버드를 찾았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평일인데다 경기 날짜도 갑자기 바뀌었는데 많이 와 주셔서 고맙다.(전남전은 2007 청소년 월드컵 때문에 하루 앞당겨 치러졌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 앞으로 5연승에서 나아가 더 좋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팬들을 위해 팀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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