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만난 수원 삼성의 김남일은 여전히 경기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대단했다.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19라운드 경기를 마친 직후 그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 두 번째 경기였던 전남전에서 김남일은 중앙 수비수로 출전, 후반 21분 교체될 때까지 수원 수비진을 리드하며 팀의 1-0 승리를 주도했다. 경기 후 한손에 축구화를 들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던 그와 라커룸 앞에서 만나 짧지만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다 후반 교체됐는데 부상이 있는지.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활약을 했다기보다는 늘 하던 플레이를 한 거고 특별히 잘한 것은 없다. 우선 팀이 이겨서 정말 기쁘고, 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뻤다. 사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조금 더 지켜봐 주길 바란다. 팀 동료 모두 컨디션이 좋고 분위기도 좋아서 수비도 잘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경기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감독님은 항상 좋은 결과를 기다리신다. 솔직히 감독님의 믿음에 비해 스스로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오늘 이겨서 기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불만스럽다. 경기력을 더 끌어 올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 주고 싶다.
-국가대표팀에서 김남일과 수원에서의 김남일 중 어느 쪽이 더 좋은가?
▲어디에서의 내가 더 좋거나 그런 것은 없다. 모두 편하다. 대표팀에서 뛴다고 부담스럽거나 싫다거나 그렇지는 않고, 늘 하던 대로 할 뿐이다. 어느 쪽에서 뛰던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당장은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있었다고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TV로 경기를 봤다.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아쉬울 따름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뛸 것이다.
-결혼 발표를 했는데 경기력에 영향이 있는지?
▲아니다. 경기력에 특별히 영향이 있지는 않다. 경기할 때는 경기에만 몰두한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 결혼식 날짜를 잡아서 심리적으로는 안정되고 마음도 편안하다. 결혼과 관련한 이야기는 9월 4일 기자회견장에서 하고 싶다.
-오늘도 비교적 많은 관중이 빅버드를 찾았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평일인데다 경기 날짜도 갑자기 바뀌었는데 많이 와 주셔서 고맙다.(전남전은 2007 청소년 월드컵 때문에 하루 앞당겨 치러졌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 앞으로 5연승에서 나아가 더 좋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팬들을 위해 팀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