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타블로 “스탠퍼드 입학은 아버지의 역할이 컸어요”

고학력 연예인 꼬리표 탓에 '건방지다' 오해도...
  • 등록 2008-01-09 오전 11:07:36

    수정 2008-01-09 오전 11:43:52

▲ 방송에 출연해 처음으로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타블로(사진=에픽하이 공식홈페이지)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아버지의 영감을 주제로 한 에세이로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했어요. ”

가수 타블로가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방송에서 고백했다.

타블로는 오는 12일 방송되는 OBS 경인TV ‘쇼도보고 영화보고’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이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타블로는 이터널 모닝 동료 페니와 함께 출연한 이날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고아원에서 아홉 살 때 쓴 시에서 영감을 얻어 에세이를 썼다”면서 “일반적으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은 많은 똑똑해야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어려서부터 글을 많이 쓴 것이 입학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타블로는 이어 “아버지는 고아로 자라셨지만 굉장히 많은 것을 이루시고 가족을 단 한순간에도 잊은 적이 없는 멋진 분”이라고 덧붙였다.

타블로는 스탠퍼드 생활에 대해 “대학동안 학비를 집에서 빌렸고 나머지 생활비는 캠퍼스 내에 있는 코호라는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충했다”면서 “졸업 후 음악작업으로 돈을 벌어 제일 먼저 한 일도 집에서 빌린 학비를 갚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타블로는 또 “스탠퍼드 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방송활동을 하는 데는 짐이 되었다”면서 “방송 중에 무표정하거나 별 말이 없으면 내가 스탠퍼드 출신이라 건방지다는 오해를 종종 받고는 했다”고 고학력 연예인이라는 꼬리표가 늘 반갑지만은 않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학창시절이 싫었던 것은 아니지만 학교를 다니는 것을 싫어해 스탠퍼드 재학시절 중퇴를 고려하기도 했다”며 “서류까지 섰지만 가족들이 만류해 참았다”고 털어놨다.

타블로는 또 연예인을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자신의 발언이 뮤지션으로의 은퇴가 아닌 연예인을 그만둘까라는 고민이라고 전제한 뒤 “연예인으로 살면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감당하지 않아도 될 많은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면서 “내 유명세 때문에 가족들이 필요 이상으로 상처를 입는 것 같아 미안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타블로는 이날 인터뷰에서 음악산업의 문제점, 계약사기, 한국의 학력 문제 등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타블로의 방송은 오는 12일 오후 6시 OBS와 홈페이지(www.obs.co.kr)를 통해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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