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혹독한 2년, 삶의 목적 바뀌어"(인터뷰①)

  • 등록 2009-11-09 오전 9:08:12

    수정 2009-11-09 오전 11:09:34

▲ 가수 아이비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이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에요. 가수하기를 잘했다고 다시 한번 느끼고 있어요."

가수 아이비가 암흑의 동굴을 지나 세상 밖으로 나왔다. 전 남자 친구 동영상 협박 사건에 여러가지 송사 그리고 소속사와의 갈등까지 그녀는 지난 2년 여를 움크리고 살았다. 지난 2007년 '유혹의 소나타'로 단숨에 댄스의 여제로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세상은 아이비를 차갑게 외면했다.

"논란 선상에 서서 질타를 많이 받고보니 '내가 정말 가수를 계속 해야하나' 그리고 '내가 연예인으로서 자질이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이렇게 힘든데 내가 노래를 계속 해야되는 이유가 뭘까'라는 의문이 생겼죠. 그래서 부모님께 '저 그만두겠다'는 말도 했어요. 제가 인간 박은혜로 행복해지고 싶으니 가수를 그만둬도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시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린 적도 있어요."

세상의 따가운 시선 속에 가수 아이비가 아닌 여자 박은혜로 산 2년. 그녀는 종교의 힘을 빌어 가슴 속 생채기를 치유했다.

"성경공부 등 신앙 생활이 고통을 딛는 데 큰 힘이 됐어요. 사실 제가 그렇게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는 성격이 못돼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죠. 이제는 안정을 찾고 비교적 평온한 상태에요."

무대를 향한 열망은 아이비에게 복귀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당겼다. 쉬는 동안 다른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도 자극제였다.

"만약 여기서 그만두면 스캔들에 묻혀 평생 원치 않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을 너무 좋아하니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한번 도전해서 가수로서 다시서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잖아요."
▲ 가수 아이비



다시 용기를 낸 아이비는 3집 '아이 비'(I Be)로 돌아왔다. 타이틀곡은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인상적인 '터치 미'다.

그녀의 컴백에 가수 싸이는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줬다. 싸이는 '터치 미'를 포함 세 곡의 작업을 아이비와 함께했다. 김도훈, 박근태 등 유명 프로듀서 군단도 '눈물아 안녕', '여자라서' 등의 '아이비표 발라드'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오랜 공백기 끝 컴백이라 부담이 컸을 수도 있다.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부담보다 기대가 더 컸어요. 가수 안하려고까지 마음 먹었던 저였기에 '1등해야지' 같은 강박관념은 없었어요. 다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했거든요. 회사 문제도 있었고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이렇게 컴백한 것만으로 저에게는 성공이나 다름없죠."

아이비는 첫 쇼케이스 후 제기된 '아이비만의 개성이 없다'는 일부 쓴소리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신곡에서 '유혹의 소나타'처럼 아이비만이 할 수 있는 파격적인 무대를 기대한 일부 팬들은 아이비의 첫 무대에 '무난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팬들의 평가가 딱 반반이더라구요. 예상했던 부분이에요. 하지만 무대를 거듭하며 '역시 아이비다', '들으니 중독된다'는 반응도 있으니 다행이죠."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출연 후 점차 여유를 찾으며 관능적인 무대로 팬들을 사로 잡은 아이비. 그녀는 "다시 신인으로 데뷔하는 기분"이라며 활동에 의욕을 보였다.

아이비는 지난 2년을 "삶의 목적이 바뀐 시기"라고 곱씹었다. 이전에는 목적의식 없이 가수 활동을 쓸려가듯 했다면 이번 활동을 통해서는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게 그녀의 수줍은 바람이다.

"쉬는 시간 활동이 없어도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로 '제가 진짜 사랑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구나'란 것을 느꼈어요. '책임감있는 사림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앞으로의 연예 활동을 통해서 지금까지 받았던 사랑을 다른 분들과도 나누고 싶어요." 

 
▲ 가수 아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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