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잘 모르지만', 폭력 등 청소년 문제 적나라한 고발

  • 등록 2008-02-17 오후 4:11:21

    수정 2008-02-17 오후 4:23:36

▲ MBC 청소년특집극 '나도 잘 모르지만'의 주연 라임(왼쪽)과 이민호.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폭력, ‘왕따’, 가출 등 청소년 문제를 고발적 측면에서 다룬 독특한 드라마가 전파를 탄다.

MBC 청소년 특집드라마 ‘나도 잘 모르지만’이 그것이다.

‘나도 잘 모르지만’은 MBC가 청소년 보호와 관련된 업무를 관장하는 국무총리 직속기관인 국가청소년위원회와 공동기획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유해 환경과 행위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그러나 ‘나도 잘 모르지만’의 주인공들은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청소년들에게 ‘하지 말라’고 할 만한 것들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중 한명인 민욱기(이민호 분)는 툭하면 다른 사람에게 시비를 걸어 싸움을 하고 동급생들과 어울려 남의 오토바이를 훔치고 다니는 사고뭉치다. 또 다른 주인공으로 파키스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코시안 이두헌(라임 분)은 피부색만으로 자신에게 꼬리표를 단 사람들에게 냉소적인 학생이다.

극중 오토바이 절도죄로 소년 분류 심사원에서 1개월을 살고 오랜만에 등교한 욱기는 여자 친구 이주원(최아진 분)이 그새 생긴 대학생과 스키장에 놀러간다는 말을 듣고 달래기 위해 급식줄에 새치기를 하려다 욱기와 싸움을 벌인다.

더구나 학생주임(기주봉 분)은 이들을 잡아 두들겨 패며 욱기에게는 “너 같은 쓰레기는 퇴학시켜야 한다”, 두헌에게는 “너 같은 녀석들이 한국의 피를 흐려 놓는다”며 모욕을 준다. 체벌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지만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 대하는 방식, 특히 혼혈인에 대한 차별, 냉대를 드러내는 것이다.

욱기와 두헌은 스키장으로 떠난 주원을 쫓아가며 폭주족과 맞닥뜨리고 기인을 만나는 등 에피소드를 겪으며 친구가 돼 3일 만에 학교로 돌아온다. 그러나 학교로 돌아온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반성은 해도 기는 죽지 않겠다는 것. 난리를 치는 학생주임에게 천연덕스럽게 ‘인기 있는 폭력교사가 돼 달라’고 부탁한다. 게임이란 게 적이 강해야 더 살고 싶어지는 법이라는 게 그 이유다.

여느 청소년 드라마라면 욱기와 두헌의 여행을 통해 학교 복귀 후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 어른 말 잘 듣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학생이 된 모습으로 이들을 그려 시청자들에게 교훈, 도덕, 미덕 등을 강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도 잘 모르지만’은 다르다. 현재 청소년, 혼혈인들이 처한 사회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이 스스로 이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치도록 만들 예정이다.

‘나도 잘 모르지만’은 오는 24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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