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본즈, 통산 755호 홈런 기록...행크 아론과 최다 홈런 타이

  • 등록 2007-08-05 오후 5:34:31

    수정 2007-08-05 오후 6:21:05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 본즈(오른쪽)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미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 2회초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아들 니콜라이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배리 본즈(4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침내 행크 아론과 같은 반열에 올라섰다. 이제는 미국 프로야구 홈런사를 새로 쓰는 일만 남았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거포 배리 본즈가 5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진 2회초, 상대 우완 선발 클레이 헨슬리의 4구째를 노려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개인 통산 755호 홈런.

이로써 본즈는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755개)을 보유하고 있는 행크 아론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난 1986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22시즌만에 이룬 금자탑이다. 본즈는 그 동안 7차례나 리그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고, 2001년에는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73개)을 수립하기도 했다.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복용 및 세금 탈루 의혹, 인종갈등 등으로 미국에서 크게 사랑받지 못했던 본즈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샌디에이고 팬들로부터도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본즈는 홈런 신기록의 희생양이 되기를 기피한 상대 투수들의 견제로 4회와 5회에는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1사 1루에서 대주자 라자이 데이비스와 교체돼 대기록 수립은 다음 경기로 미뤘다. 
 
본즈는 경기 후 6일 샌디에이고전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7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756호 홈런에 도전할 전망이다. 

본즈는 지난달 28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754호 홈런을 기록한 뒤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로 6경기 동안 볼넷 6개를 얻으며 18타수 2안타로 침묵해 왔다. ‘컨트롤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와 맞붙은 전날 경기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날, 마침내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첫 타석에 나선 2회, 헨슬리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 보낸 뒤 볼 2개를 골라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데 이어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4구째를 그대로 받아쳐 122m짜리 솔로 홈런을 작성했다. 플로리다전이후 7경기만에 쏘아 올린 시즌 21호 홈런이기도 했다.

▲사랑받지 못하는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포

본즈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홈런 타자다. 지난 2001년 73개의 홈런을 터뜨려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수립한 것을 비롯, 1992년부터 2004년까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13년 연속 30 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71경기에서 한 경기 2개 이상의 홈런을 날려 이 부문 최고 기록을 가진 ‘메이저리그의 신화’ 베이브 루스(72경기)를 바짝 추격하고 있을 정도다.

홈런 뿐만 아니라 500홈런-500도루 클럽을 창시한 호타준족의 대명사이기도 한 그에게 정규시즌 MVP, 7차례 골든 글러브 8차례 수상, 올스타 10차례 선정 등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31년만에 행크 아론의 기록과 타이를 이룰 때까지 미국 야구팬들의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다소 거만한 본즈의 성격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지난 2003년 불거진 금지약물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 탓이 컸다.
 
 그의 개인 트레이너인 그렉 앤더슨이 야구 선수들에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제공한 ‘발코 약물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기소당하면서 금지약물 복용설에 휘말린 본즈는 연방 대배심에서의 위증 의혹까지 낳았을 뿐만 아니라 세금 탈루 혐의로 조사받는 등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본즈의 홈런 행진에 주로 흑인과 중남미계만 관심을 보이고 미국 주류 사회는 냉랭한 시선을 보내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행크 아론이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넘어설 때의 열광적인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그래도 내 길을 간다

더욱이 본즈는 무릎부상의 여파로 최근 홈런수가 급감, 대기록 수립은 힘들 것으로 보였다. 지난 2005년에는 무릎을 세 번이나 수술하면서 14경기에서 5홈런에 그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해 26개의 홈런을 떠트리며 되살아 났다.

또 이날까지 1980 타점을 기록, 역대 5위에 오른 본즈는 역시 이 부문 1위인 행크 아론(2297개)을 뛰어 넘을 채비를 갖췄고, 안타 88개만 보태면 사상 28번째로 3000안타를 달성하게 된다. 누가 뭐라든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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