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은 개연성 떨어지는 설정과 엉성한 편집으로 시종 지루하게 전개됐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재치 있는 대사, 감각적인 편집으로 ‘버릴 것 없는 깨알 재미’를 줬던 지난 회와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시청자 게시판은 “지루했다” “억지스럽다” 등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설(김태희 분)은 황실 리조트에 입궁, 공주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수행원들과 대한백화점을 돌며 쇼핑하던 이설은 속옷 판매장에서 속옷을 고르던 박해영(송승헌 분)을 발견했다. 해영은 몸을 숨기려 마네킹 뒤로 숨었지만 그럴수록 더욱 민망한 상황에 봉착했다.
또 해영의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막으려 몰래 궁을 빠져나온 이설이 건이(이기광 분)를 자신의 대타로 궁에 보낸 것도 전체 흐름 속에 유기적으로 녹아들지 못했다. 상황적 장치가 부족한 탓에 극적 긴장도 거의 없었고, 들키지 않아 다행이라는 공감도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그저 머리에 꽃 장식 달고 분홍색 파자마를 입은 아이돌의 분장으로 즉물적 웃음을 유도하는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설이의 언니 이단(강예솔 분)이 이설의 서랍에서 명성황후의 향낭을 발견하는 장면도 다소 물린 감이 없지 않았다.
기대 이상의 스토리와 김태희의 호연 등에 힘입어 ‘마이 프린세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이미 일정 수준 이상 높아졌다.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이러시면 곤란” “6회도 이렇게 지지부진하면 시청률 이탈할 것” “더 짜임새 있게 만들어 주시길” 등의 글을 드라마 게시판에 올리며 제작진의 분발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