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의 WBC 일기①]'흔들림 없는 편안함' 4번타자 김태균

  • 등록 2009-03-03 오전 9:32:50

    수정 2009-03-03 오후 1:50:19

▲ 동기생 이대호, 정근우, 김태균(왼쪽부터)이 덕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쿄(일본)=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쟁쟁한 선배들과 대표팀을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인건 분명하다.

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나간 일, 되지 않을 일을 자꾸만 생각해봐야 소용 없는 일 아닌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우리나라 야구에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올림픽때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대부분 새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모두들 자신감에 차 있다. 모두들 쉽게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볼때 일본 대표팀은 지금까지 상대했던 팀들 중 가장 좋은 전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그런 일본과 상대해야 하는 것에 주눅들거나 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때만해도 안그랬다. 선수들이 많이 긴장해서 선배들이 그걸 풀어주려 애썼는데 이젠 모두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경기를 즐길 준비가 돼 있다고 해야 할까.
 
위계질서? 지금 대표팀에도 (박)경완이 형이나 (손)민한이 형이 있어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조성된다.
 
물론 경기를 하다보면 선배들이 그리울 때도 있다. 오늘(2일 세이부전) 처럼 안타를 제법 치고도 점수를 많이 못 뽑거나 할때 더욱 그렇다.
 
하지만 지금 대표팀도 꽤 짜임새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발 빠른 선수들이 많아 경기를 풀어가는데 수월하다. 다들 그런 능력들이 있어 믿음직스럽다.
 
(이)승엽이형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김)태균이나 (이)대호가 참 잘해주고 있다. 특히 태균이는 참 든든한 후배다. 
 
▲ 김태균 (사진제공=한화이글스)

솔직히 태균이가 행동이 든든하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ㅎㅎ. 장난도 많이 치고. 하지만 운동장에선 다르다.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믿음을 주는 선수다.
 
4번타자는 뭔가 다른 힘이 있어야 하는데 태균이에게서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하고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상대가 좋은 투수건 나쁜 투수건 늘 최선을 다한다. 자기 몫을 해낸다. 상대가 좀 약하다고 설렁설렁 하지도 않고 좋은 투수가 올라와도 기죽지 않는다. 흔들림이 없어 믿음직스럽다. 어떤 투수를 상대해도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고 믿음직한 구석이다.
 
WBC 대표팀.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 시작은 참 괜찮다. 
 

'이진영의 WBC 일기'는 이진영 선수가 직접 구술한 내용을 정철우 기자가 정리한 것입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이 그랬던 것 처럼 'WBC 일기'가 대회를 즐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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