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가 본 박경완은 어떤 포수일까

  • 등록 2007-08-27 오후 1:32:08

    수정 2007-08-27 오후 1:34:44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동수(현대)와 박경완(SK)은 현역 포수 중 쌍벽을 이루는 선수들이다. 그들은 '최고'라 불리기에 충분하지만 스타일은 서로 좀 다르다.

김동수는 "경완이가 '달인에게 묻는다'에서 한 얘기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몰랐던 것을 알게됐다기 보다는 자신과의 차이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는 뜻으로 들렸다. 김동수가 본 박경완은 어떤 포수일까.

"박경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포수다. 볼배합만 놓고 얘기하면 공격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다른 적당한 표현은 잘 찾지 못하겠고... 타자를 많이 속이는 스타일이다. 포수는 거의 그렇지만 나같은 경우는 비슷한 걸 던져서 치게하는 스타일이라면 경완이는 어떻게 해서든 잡아내려 한다. 완전히 속이려한다.

그러다보니 변화구가 많다. 내가 타석에 들어가도 그렇다. 타자들이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다. 박경완이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쉽게 치러 들어갈 수 없을거라고 여기게 된다.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좋은 공 구경하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타자의 머리속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삼성 시절 조범현 당시 배터리 코치가 강조한 것이 있다.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서 직구를 노리고 있는데 정면 승부 들어가다 맞는 것이 옳은 결정일까 하는 것이다. 절대 그 타자가 치고싶어하는 공을 던지지 말라는 것이 철칙이었다.

경완이는 그럴때 변화구를 던져 말려들면 좋고 안 말려들면 걸러 보내도 좋다는 식의 볼배합을 한다. 볼넷을 내준 뒤에도 다음 타자를 잡아내면 된다는 의식이 깔려있는 것이다.

설사 만루에서라도 상대 중심타자라면 돌아갈 수 있다고 여긴다. 크게 맞는 것 보다는 경기 상황에 따라선 밀어내기를 내주더라도 어렵게 승부를 가져가는 성향을 갖고 있다. 1점을 주고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다. 한방이면 경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투수들이 훈련이 잘 돼 있을때 더욱 빛이날 수 있는 스타일이다. 볼 카운트 0-2,0-3에서도 변화구를 던져야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선수라면 경완이와 호흡 맞추며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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