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손여은, "귀신 못봐서 아쉬워...그래도 이제 본격 도약할래"

  • 등록 2008-07-20 오후 2:14:37

    수정 2008-07-20 오후 2:15:43

▲ 손여은(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정말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는데, 사람들도 제가 ‘딱’이래요.”

배우 손여은이 공포영화 ‘고사(死):피의 중간고사’(감독 창, 제작 워터앤트리, 이하 ‘고사’)의 개봉을 기다리는 마음은 다른 어느 출연진 못지않다.

비록 주연은 아니지만 시나리오를 처음 읽으면서 바로 눈에 들어왔던, 주연 부러울 것 없는 역할을 꿰찬 데다 영화를 촬영하며 연기에 대해 주위의 칭찬도 숱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첫 대본연습이 끝난 뒤 가진 출연진과 제작진의 식사자리에서 남자 주인공인 이범수도 손여은에게 “그 역할은 네가 딱이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손여은이 맡은 역할은 고교생 윤명효 역. ‘고사’는 전교 1~20등의 우등생들이 친구의 목숨을 걸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되는 내용의 공포영화다. 손여은이 연기할 극중 명효는 여자 주인공 이나(남규리 분)의 단짝으로 초반에는 밝고 명랑한 학생이지만 친구들의 목숨이 걸려있는 상황에 겁에 질려 패닉상태에 빠진다.

“감정 기복이 가장 큰 역할이에요. 극 전개에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역할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 매력적이죠.”
 
▲ 영화 '고사'에서 남규리와 함께 촬영 중인 손여은(오른쪽)


◇ 캐릭터는 '겁쟁이', 연기는 '대담'

“촬영장에 귀신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내심 기대를 했는데 못봤어요.”

‘고사’의 주요 촬영지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의 구 해사고였다. 지난 6월 이곳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고사’ 현장공개가 진행됐을 당시 이제는 폐교가 된 학교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더구나 이 폐교는 공동묘지 위에 지어졌고 스태프 사이에서 귀신을 봤다는 얘기도 나왔다.

대부분이 긴장한 채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손여은은 반대였다. 귀신을 못봐서 아쉽다고 했다. 영화에서 역할은 공포감에 두려움에 떠는 학생이지만 실제로는 담이 크게 느껴졌다. 알고 보니 공포영화 마니아. 그래서 실제 귀신도 보고 싶었고 이번 영화에도 무척 출연하고 싶었다고 했다.

사실 손여은은 ‘고사’에 출연하지 못하는 줄 알고 낙담했다. 명효 역의 경쟁률이 높았던 데다 캐스팅이 됐다는 연락도 너무 늦어 오디션에서 떨어진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창 감독은 이 역할에 손여은을 낙점했다. 이 영화에 학생 역으로 출연한 많은 배우들이 애초 명효 역을 탐냈던 만큼 부러움의 대상이 됐지만 손여은은 공중에 매달린 채 공포에 질려 떠는 장면에서 스태프의 찬사를 이끌어 내는 등 자신이 왜 명효 역을 맡을 수 있었는지를 연기로 보여줬다. 자신의 담대함을 캐릭터가 아닌 연기로 표현한 셈이다.
 
▲ 손여은(사진=한대욱 기자)


 
◇ '스타 골든벨'서 눈길..."새 이름 알릴 자신감 생겼죠"

손여은은 ‘고사’ 개봉 1개월여를 앞둔 지난 6일 KBS 2TV ‘스타 골든벨’에 출연, 즉석에서 원더걸스의 ‘텔미’ 댄스를 선보여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사실 손여은은 한나연이라는 이름으로 데뷔, 몇 년 간 활동을 하다 2005년 방송된 SBS 드라마 ‘돌아온 싱글’을 마지막으로 1년 이상 활동을 중단했다. 3학기 남은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서였다. 그러고 나서 활동 재개를 하며 이름을 바꿨다. 처음부터 다시 이름을 알려야 한다는 점에서 주위에서 우려도 했지만 손여은은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새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복귀 후 KBS 1TV ‘TV문학관-카스테라’ 편에 이어 단막극 2편과 SBS ‘연인이여’, MBC ‘뉴 하트’에도 출연했지만 아직 새로운 이름을 많이 알리지 못한 것이 사실. 하지만 ‘스타 골든벨’ 출연 이후 그동안 연락이 안됐던 고교시절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면서 손여은은 ‘고사’를 통해 새로운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고사’는 손여은이 고교 졸업 후 교복을 입고 출연한 첫 영화인데 역시 출연자들이 교복차림으로 출연하는 ‘스타 골든벨’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손여은으로서는 교복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스스로 마련한 셈이다.

“그동안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도 많았지만 확실하게 저를 각인시킬 만한 캐릭터가 없었잖아요. 이번 영화를 통해 ‘손여은’이라는 이름을 더욱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들 거예요.”

‘고사’는 8월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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