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락 "요즘 녹화장, 술자리나 마찬가지더군요"

  • 등록 2009-01-16 오전 9:38:09

    수정 2009-01-16 오전 9:38:16

[조선일보 제공] 한순간의 용기가 다시 그의 인생을 정점에 올려놓았다. "요즘 길 가다가도 그냥 웃음이 뻥뻥 나온다"는 코미디언 최양락(47). 그는 지난 5일 SBS 오락 프로그램 '야심만만'에서 폭발적인 개그를 펼쳐놓으며 섭외 요청에 시달리는 명사가 됐다. 단 한 방에 다시 오른 스타덤. '왕의 귀환'이라는 수식까지 붙는다. 19일부터는 이 프로에서 고정 코너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는 긴 망설임의 결과.

"사람이 오래 쉬게 되면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져요. 작년 8월부터 '야심만만'측에서 출연 요청을 해왔는데 거절했었죠. '한 번만 봐줘라, 도저히 못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작년 말 집사람(팽현숙)이 제작진에게 '꼭 출연시키겠다'고 하더니 저를 설득하더군요. 처음에는 버럭 화를 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못 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스스로를 '개그 완벽주의자'라고 일컫는 최양락은 "과거의 코미디는 대사 한 마디 때문에 일주일 동안 고민도 해보고 철저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녹화에 들어갔는데 요즘은 오로지 순발력 하나로 승부를 봐야 하니 덜컥 겁이 났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 심경은 어떨까? "하하하, 막상 와보니 스튜디오에 술병만 없을 뿐이지 술자리나 마찬가지더군요. 정신 없이 떠들다 보니까 녹화가 끝났어요."

그는 "TV 주시청층이 중장년으로 바뀌며 제 유머가 환영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곤 쓰라린 기억을 털어놓았다. 90년대 후반 '좋은 친구들' 진행을 그만둘 때 제작진에게 들었던 말. 'HOT 멤버들 이름이나 다 아세요? 모르시잖아요. 젊은 애들 감각을 못 따라가는 겁니다. 그럼 물러나세요.' 그는 "그때만 해도 TV는 철저하게 젊은이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제 또래가 TV 앞으로 돌아와 저를 반겨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야심만만'은 물론, '명랑히어로', '샴페인', '해피투게더' 등 각 방송사의 오락 프로에 쉴 틈 없이 출연하고 있다. 그는 이번 주말에도 올해 환갑을 맞은 선배 개그맨 전유성을 만나러 경북 청도로 내려간다. "형이 전화해서 그러대요. '내가 그랬잖냐. 네가 제일 웃긴다고.'"

그는 자신의 웃음 코드를 '배려'라 했다. "사람들의 표정, 몸 동작을 유심히 관찰해 마음을 읽어야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