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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한국과 더불어 미국에서도 멜로 바람이 한창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과 미국 모두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멜로 열풍이 불고 있지만 색깔이 극과 극으로 다르다는 점이다.
같은 멜로지만 한편(한국)에서는 눈물을, 다른 한편(미국)에서는 웃음을 내세운다. 자연스럽게 결론도 비극과 해피엔드다.
실제 김명민의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등 국내 영화와 드라마는 만남보다는 헤어짐과 죽음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고, 이승기 박효신의 신곡 등 대중가요도 만남보다는 이별이 주된 테마다.
반면 최근 호평을 받은 미국 멜로 작품들은 대부분 해피엔드다. 남녀 간의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눈물보다 웃음의 비중이 높다. 같은 멜로라도 판타지나 로맨틱 장르가 주류를 이룬다.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산드라 블록 주연의 ‘프러포즈’와 캐서린 헤이글의 ‘어글리 트루스’ 모두 행복한 결말이었다.
이처럼 양국 간의 멜로가 다른 데에는 문화적 차이가 크다.
서양문화는 동적인데 반해 우리네 정서는 ‘감정 중심 문화’다.
국내 대중문화계에 눈물과 이별 코드가 유난히 강세를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경제 불황과도 관련이 깊다. 경기가 어려워지고 살기가 힘들어지면서 사람들은 긍정의 코드보다는 눈물이나 이별의 코드에 더 공감을 하게 됐다.
이에 반해 미국은 감정보다 동적인 문화에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극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찾으려고 하고 그런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영화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도 투영되는 것이다. 쿨한 사랑에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도 같은 맥락이다.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미국과 국내의 멜로 트렌드가 다른 것은 문화적 차이와 함께 제작 형태의 차이도 크다”면서 “경기불황 등의 외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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