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복귀 늦어? 내 호흡대로 간 것"(인터뷰①)

영화 `김종욱 찾기`로 3년 만에 연기 복귀
  • 등록 2010-12-01 오전 10:06:47

    수정 2010-12-01 오전 10:36:26

▲ 공유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아저씨 소리 들을까 걱정했는데 요즘은 얼굴에서 드라마가 보인대요"

`로맨틱 가이` 공유(31)가 돌아왔다. 전역 후 1년만, 작품으로는 3년만이다. 2007년 커피향 솔솔 풍기던 `커피프린스 1호점`의 최한결을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고개를 갸웃거릴만 하다.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융통성이라고는 단 1%도 찾아볼 수 없는 소심남 한기준. 2대8 가르마 등 외모는 찌질한 인상까지 준다.

팬들은 분명 3년만에 돌아오는 그에게서 멋진 이미지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공유는 다분히 불친절한 선택을 했다. 그 또한 팬들의 이런 기대를 모르지는 않는 듯 했다.

"`커프` 팬들이 뒤통수 맞았다고 생각할 거예요"라고 첫 인사를 건넨 걸 보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복귀작으로 `김종욱 찾기`를 택한 건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

공유는 "연기 초년병 시절에는 캐릭터가 먼저 보였었는데 요즘은 전체적인 그림을 먼저 따져보게 된다"며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고 달라진 자신을 설명하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덧붙였다.

공유의 연기 복귀는 이 밖에도 여러 면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때 열애설의 상대였던 임수정과 남녀주연으로 호흡을 맞췄고 복귀도 예상보다 늦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이 모든 질문에 "내 호흡대로 했을 뿐"이라고 강조해 말했다. 임수정과는 데뷔 때부터 알던 친구 사이로 사실도 아닌 열애설에 위축될 필요가 전혀 없었으며 작품은 영화 개봉 시기가 추석에서 연말로 미뤄지며 그렇게 비춰졌을 뿐 자신은 제 속도대로 나름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

물론 전역 후 여행 등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 날도 있었다. 하지만 배부른 소리로 들릴 지언정 그런 여유 또한 배우에겐 필요하고 봤다는 게 그의 말이다.

공유의 새 영화 `김종욱 찾기`는 `창작 뮤지컬의 신화`로 불리며 2006년 초연 이래 롱런중인 히트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뮤지컬을 연출한 장유정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고, 뮤지컬에 출연했던 신성록, 오만석, 원기준, 정성화 등 반가운 얼굴들도 카메오 출연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보지 않았다고 했다. 뮤지컬 속 한기준을 무의식적으로 따라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창업한 한기준이 고객 서지우(임수정 분)의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그 폭이 첫사랑으로 좁혀졌을 뿐 `연애 흥신소`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선 올 추석 극장가 화제작 `시라노;연애조작단`과도 닮았다.

공유는 이에 대해 "안그래도 혹시나 싶어 영화를 챙겨봤다"며 "그런데 두 작품의 결이 완전히 다르더라.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코믹하기 보단 정적이었다. 오히려 영화를 보고 난 후 부담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의 표정에서 자신감만 읽히는 건 아니었다. 전역 후 `김종욱 찾기`의 첫 촬영이 있던 날, 슬레이트 소리에도 낯설어 움찔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3년여의 공백기 동안 연기에 대한 감을 잃었으면 어쩌나 노심초사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래도 10년차라고 몸이 먼저 연기를 기억하고 반응해오더라는 것.

공유는 "첫 신을 찍고 나서 `우리 영화 재미있겠다` 자신했다"며 "이번 영화 찍고는 처음으로 완성된 작품이 궁금해 편집실에도 가봤다. 영화 개봉이 기다려진다"고 설레했다.

2001년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해 배우로 10년. 전역 이후 30대에 선보이는 첫 작품. 공유의 배우인생 1막의 끝인 동시에 2막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 `김종욱 찾기`는 오는 12월8일 개봉한다.
 
(사진=권욱 기자)
▲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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