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 스페셜ⓛ]소재 신선+상상력+리얼의 하모니...3快에 빠지다

  • 등록 2008-04-02 오전 11:11:11

    수정 2008-04-02 오전 11:12:45

▲ SBS 수목극 '온 에어'가 소재의 참신함과 드라마적 상상력, 리얼리티를 함께 담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SBS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등을 함께 작업하며 방송계 공인(?) ‘환상의 짝꿍’으로 찰떡 궁합을 과시해온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가 만든 SBS 수목드라마 ‘온 에어’.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방송 7회 만에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온 에어’는 2008년 방송가를 강타하고 나선 '리얼리티' 무드를 타고 안방극장을 공략, 신우철PD와 김은숙 작가 콤비의 최대 특장점이라 할 수 있는 속도감 있는 발랄할 극 전개로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 방송가 본격 리얼리티 드라마 '온 에어’의 통쾌함

지난 2006년 MBC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의학드라마 ‘하얀거탑’은 종합병원 내 의사들의 정치 암투를 현실성 있게 다뤄 주목을 받았다. ‘온 에어’ 또한 지금 방송가에서 시청자와 연예 관계자들이 궁금해하고 숙제로 안고 있는 논점들을 끊임없이 쏟아내며 또 다른 리얼리티 드라마의 길을 걷고 있다.

‘온 에어’는 대사를 통해 최근 방송가에서 문제가 되는 시상식의 권위와 간접광고(PPL) 문제, 드라마의 병폐 등을 가감없이 선보인다.

극중 톱스타 오승아(김하늘 분)는 1회 방송에서 “상은 상다워야 한다. 나눠먹기식 관행은 상의 희소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며 시상식의 권위를 꼬집었다.

지난 2007년 한 방송상의 연기대상의 경우 2명에게 공동 시상을 했고, 다른 방송사는 25개 부문 중 17개 부문에 공동 수상자가 속출했다. 이에 ‘온 에어’는 오승아의 대사를 통해 권위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방송사 시상식의 권위를 유쾌하게 풍자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연말의 경우, 네티즌들은 각 방송사의 시상식에 참석하는 배우들에게만 트로피를 준다고 여겨 연말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을 ‘출석상’이라 폄하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현 방송가의 간접 광고(PPL) 논란도 빼놓지 않고 드라마에 담았다.

극중 작가인 서영은(송윤아 분)은 3회에서 “오승아씨 같은 배우가 회당 2천만원씩 가져가니까 간접광고를 안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램의 간접 광고 논란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 간접 광고의 근본적 원흉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일부 연기자들의 출연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통렬하게 꼬집은 것이다. 

‘온 에어’는 PD와 작가, 배우의 입을 통해 현 드라마의 병폐와 시청자들의 드라마 시청 습관도 짚고 넘어간다.

서영은은 3회 방송에서 이경민 피디(박용하 분)에게 “요즘은 자극적이다. 상투적이다. 말도 안된다 욕하면서 시청자들은 꼭 드라마 보잖아요”라고 시청자들의 드라마 습관을 지적한다. 그러자 이경민 PD는 출생의 비밀과 불치병, 재벌과 신데렐라 등 드라마의 뻔한 스토리 라인 때문에 드라마를 안 보는 사람도 있다며 응수한다.

이렇듯 ‘온 에어’는 지금까지 공공연하게 시청자들과 방송계 제작진이 공유해오던 방송가의 병폐들을 드라마를 통해 폭로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 방송 다큐에 상상력의 생크림을 바르다…’온 에어’의 힘! 유쾌한 상상력

현실 폭로 드라마 ‘온 에어’가 갖는 또 다른 장점은 드라마적 상상력이다. ‘온 에어’는 방송 연예가 현실을 다큐로써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력으로 극적 재미를 더했다.

실례로 오승아와 서영은의 독기 어린 다툼을 들 수 있다. 오승아는 서영은의 구태의연한 드라마를 비난하며 "미국 드라마엔 재벌, 출생의 비밀 같은 것이 나오지 않는다"며 작가에게 "미국 드라마 보고 배우라"고 충고를 서슴치 않는다. 이에 서영은은 “미국 배우들은 워낙 연기를 잘해서”라며 “대사가 무슨 껌인 줄 알고 두 줄만 넘어가면 씹기 바쁜 배우한테는 무리”라며 오승아의 연기력을 지적한다.

이런 작가와 배우의 대결은 현실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도 없는 일. ‘온 에어’의 김은숙 작가는 “방송계가 얼마나 정치적인 곳인데 그런 일을 하겠느냐”며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 두 캐릭터의 극적인 충돌을 삽입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숙 작가는 “처음 ‘온 에어’의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는 너무 방송 다큐스러워 제작진 측으로부터 재미없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며 “방송의 현실을 담되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시나리오 재작업과 편집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고백했다.

가령, 처음에는 연예인들의 시상식 캐스팅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해 연예인의 섭외 과정에 부딪히게 되는 정치적인 상황들을 써놓고 촬영까지 마쳤으나 드라마의 극적 긴장감을 위해 이 부분을 다 덜어내고 방송 첫 회 시상식 마지막 장면만 내보내기로 한 점 등이 그것이다.

작가는 또 “이 드라마는 물론 매니저들과 티타임을 갖고, 출연 배우들과 이야기를 하는 등 사전 취재 과정을 거치긴 하였으나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를 쓸 때 취재 보다 상상력을 중시하는 편”이라며 ‘온 에어’의 픽션을 강조하기도 했다.

◇ ‘본격’ 방송 전문 드라마 ‘온 에어’, 주연 배우들의 변신 ‘상쾌’

사실 방송을 다룬 드라마는 ‘온 에어’가 처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앵커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는 아나운서를 통해 방송가를 간접적으로 조명한 MBC ‘이브의 모든 것’과 작가와 배우의 신경전을 보여 주었던 ‘인어 아가씨’ 등이 그러하다.

또 지현우와 예지원을 주연으로 한 KBS ‘올드미스 다이어리’ 또한 방송가를 배경으로 드라마를 전개시켜 갔다.

하지만 이들 드라마들은 극 중 배우들의 멜로를 뒷받침하기 위한 혹은 단순한 직업군의 한 종류로 ‘방송’을 소재로 사용했을 뿐,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정면에서 다루지는 못했다. 

‘온 에어’ 제작진은 그러나 주연 출연진을 모두 스타, 작가, PD, 매니저 역으로 구성하며 방송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평소 접하지 못한 방송 연예계 뒷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전도연, 이효리, 엄지원, 이서진, 김민준 등을 카메오로 출연시키며 드라마 속 스타들의 모습과 방송가 상황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드라마에 끌어 들이려는 시도도 멈추지 않고 있다.

‘온 에어’ 속 주연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의 신선함 중 하나다.

데뷔 초 청순형 이미지에서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의 영화에서 코믹한 여배우로 분한 김하늘은 이번 드라마에서 같은 미용실에 온 한 연예인에게 “여기 미용실은 개나 소나 다 받나 보지?”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는 안하무인 캐릭터.

송윤아 또한 드라마 '폭풍 속으로','누나' 등을 통해 성숙하고 조숙한 여인의 기존 이미지에서 푼수끼 다분한 작가 역을 맡아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연기변신을 꾀했다.

SBS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버럭 범수’로 통했던 이범수는 ‘온 에어’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스타를 위해 정도를 지키며 헌신하는 자상한 매니저로 변신, 숨겨진 매력을 뽐내고 있다.

한류스타 박용하 또한 ‘겨울연가’ 등의 따스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까칠하고 냉소적인 PD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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