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도훈이 밝힌 '이효리-비-아이비-휘성' 곡 작업 후일담

  • 등록 2008-06-27 오전 10:58:43

    수정 2008-06-27 오전 10:59:38

▲ 작곡가 김도훈(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작곡가 김도훈은 휘성의 ‘위드 미’, 이효리의 ‘톡 톡 톡’, 비의 ‘너 마저’, 아이비의 ‘아하’, 김종국의 ‘한사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가요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김도훈이 지난 1998년부터 최근까지 앨범 프로듀스와 작곡을 맡은 가수만 해도 50여팀. 최근에는 아이비의 정규 3집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작곡가로서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많은 가수들과 작업을 함께 한 만큼 일반 음악 팬들은 알지 못할 스타 가수들의 녹음 비화도 작곡가 김도훈은 꿰고 있을 것. 이에 김도훈에게 스타 가수들과의 앨범 혹은 곡 작업 후일담을 전해 들었다.

◇“이효리는 프로 중의 프로…가창력보단 스타일리시한 보컬이 강점”

이효리는 노래하는데 기복이 없어 레코딩하기 좋은 가수다. 녹음할 때마다 보컬톤이 둘쑥달쑥한 가수가 많은데 이효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그래서 녹음도 남들 8시간~10시간 하면 이효리는 한 2시간 정도면 작업이 끝나곤 한다.
 
고음처리 부분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효리는 노래를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하는 재주를 지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수가 꼭 소리를 내 질러야 노래 잘한다고 하는데 노래는 고음으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이효리는 곡의 콘셉트를 파악하는 재능이 놀라운 친구로, 한마디로 프로 중의 프로다.

◇ “월드스타 비, 성실로 똘똘 뭉친 가수”

비의 두번째 앨범에서 '너 마저'는 그닥 비중이 큰 노래가 아니었다. 그건 작곡자인 나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비는 이 곡 녹음시 작곡가인 나보다 더 애정을 보이며 애드립까지 직접 짜며 노래 연습을 하곤 했다.
 
보통 가수들은 앨범 작업을 할 때 녹음 이외에도 사진 촬영 등 많은 것을 하기 때문에 멜로디 외워오는 것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데 비는 달랐다. 톱스타에게 찾아보기 힘든 성실함에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성공한 가수는 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를 것을 비를 보며 알게 됐다.  

◇ “아이비는 캔디형 가수”

아이비는 앨범 작업시 작곡가나 프로듀서를 믿고 따르는 편이다. 작곡가나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이런 가수들이 편한 게 사실이다. 그리고 아이비는 내가 곡 녹음시 ‘여긴 이렇게 불러봐’ 등 이상한 주문을 해도 마다치 않고 따라오는 편이다.(웃음)

또 성격이 밝고 씩씩해 녹음 도중 아무리 힘들어도 짜증을 내는 일이 없다. 가수들은 보통 녹음시 신경이 예민해져 작곡가 등 앨범 제작 관련 스태프들에게 짜증을 곧잘 내는데 아이비는 겉으로 내색 않고 혼자 삭이는 스타일이다. 캔디형 가수랄까? 사실 전 남자 친구 동영상 협박 사건 등 여러 송사가 있었지만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한번도 나한테 내비친 적이 없다.

가수로서 아이비는 목소리는 맑고 예쁘지만 다소 걸죽한 맛은 없어 그런 점이 좀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좀 더 노력하면 제2의 비욘세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여가수라는 게 내 생각이다. 

◇ “휘성 2집 타이틀 곡 ‘위드 미’, 렉시도 극구 말려”

'위드 미’는 곡 작업 당시만 해도 타이틀 곡 감이 아니었다. 당시 큰 기대 없이 휘성에게 ‘이거 한 번 불러 볼래?’라고 물었고 가이드라인을 들어본 휘성이 ‘재밌겠는데요? 부속곡 정도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곡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당시 앨범 제작자가 이 노래 감이 좋다며 타이틀곡으로 쓰겠다고 주장해 제대로 빛을 보게 됐다. 당시만 해도 휘성이 1집 ‘안돼나요’ 풍의 발라드 이미지가 강했던 때라 다들 발라드로 타이틀을 가야한다고 반대가 심했다. 나도 솔직히 '위드 미'를 타이틀로 가는 것이 내심 불안했다. 심지어 휘성과 당시 같은 소속사였던 렉시는 자신이 아끼는 동생 2집이 망가질까봐 술 먹고 전화해 ‘오빠, 휘성이 ‘위드 미’로 타이틀곡을 가면 안될 것 같은데’라고 걱정스런 푸념을 늘어 놓기도 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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