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 스페셜③]방송 종사자들이 밝힌 '온에어' 대사 속 T/F는?

  • 등록 2008-04-02 오전 11:11:28

    수정 2008-04-02 오전 11:13:09

▲ SBS 수목극 '온 에어'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배우, 작가, PD, 매니저를 등장시켜 방송 제작 과정과 그 뒷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온 에어’. 시청자들은 “현실적이다”며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리얼리티를 극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드라마 '온 에어' 속 방송가 사람들의 리얼리티 지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온 에어'의 대사로 살펴본 드라마 속 '진실'과 '거짓'을 살펴본다.

"여기 땜방 보이냐. 삼십방 꼬맨 거야. 내 첫 배우 그 자식 밤샘 촬영 끝내고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졸다 차가 자빠졌거든. 많이 아프데. 내 평생 딱 한 번 신한테 기도했다. 나 혼자 있을 때 사고 나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매니저 장기준)   

-‘온 에어’에는 매니저 장기준(이범수 분)이 극중 오승아(김하늘 분)를 위해 국경일에 태극기를 안달아 욕먹지 말라며 집에 태극기도 순수 달아 주고, 자기가 맡고 있는 배우의 실수 때문에 물벼락도 대신 맡는다.

한 연예인 소속사 A 팀장과 다른 매니지먼트 업체 B 팀장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거들었다. 남자 매니저의 경우 자신이 관리하는 여자 스타를 위해 생리대와 스타킹 잔심부름 등도 기본이라는 게 이들의 말이다. B 팀장은 “만약 한 겨울에 촬영이 새벽 5시에 끝났는데 오전 9시에 촬영이 있고 차가 더럽다면, 스타의 이미지를 위해 새벽에 양동이에 물을 떠다 세차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차장이 이 시간에 열지 않기 때문이다.

“키우면 떠나고 또 키워 놓으면 뒤통수 치고...계약금 몇 푼 더 준대면 등 돌리는데 0.1초고 안 걸리는 게 배우들” (매니저 장기준)

-A 팀장의 말에 따르면 계약금에 따라 철새처럼 옮겨다니는 연예인들이 상당수라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소속사 측에서 한 연예인을 데려 오게 되면 그 만큼 초기 투입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그간 쌓인 정은 무시하고 계약기간만 끝나면 돌변하는 연예인들이 꽤 된다고 한다.

하지만 B 팀장은 이는 신인들의 경우가 많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스타급 연예인들은 계약금 보다 소속사와의 의리, 앞으로의 연예 활동 로드맵을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령 톱스타인 정우성과 전지현은 싸이더스 HQ의 정훈탁 대표와 줄곧 한 길을 걷고 있고, 송윤아 또한 스타아트 황경수 대표와 10년 넘게 동고동락해 온 사이로 유명하다.

“내 상대배우 캐스팅은 나와 상의를. 촬영은 주 5일만 할 겁니다. 하루 16시간 이하루요”(배우 오승아)

-한 방송 PD는 “이런 할리우드급 계약서를 요구하는 스타들이 더러 있고 실제 계약을 맺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방송 촬영이라는 것이 워낙 변수가 많아 녹화가 지연될 때가 더러 있는데 만약 계약했던 녹화 시간이 초가되면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배우들도 있다고 한다.

“오승아가 원하면 언제든 깰 수 있다란 항목 잘 보시고 사인하세요” (배우 오승아)

-장기준과 오승아가 전속 계약을 맺을 때 오승아가 요구한 사항. 하지만 현실에서는 일방적 불평등 계약으로 사인을 했다고 해도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게 B 팀장의 설명. 이런 계약을 맺는 연예 소속사는 없다는 게 정설이다.

“이수혁 아직이야? 아까 자유로 탔다며?” (PD 이경민)

-배우가 촬영장에 오기로 한 약속 시간을 넘겨도 오지 않아 매니저들에게 전화하면 항상 자동 응답기처럼 들려오는 말이 “예, 지금 앞입니다” 혹은 “다 왔어요”라고. 이는 매니저들이 즐겨 하는 대표적 거짓말이라는 게 한 방송 PD의 말이다.

A 팀장은 “이젠 그런 소리 하지 않으려고 해도 입에 습관처럼 붙어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튀어나온다”고 머쓱해 하기도 했다.

“여기(미용실) 이제 개나 소나 다 받나봐요?” (배우 오승아)

-톱스타 오승아가 신인배우 채리가 자신이 오는 미용실에 오자 원장에게 건낸 말. 그러나 배우 경력 12년차의 E양은 “이런 일은 같은 또래들이나 경쟁 라이벌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톱스타라면 괜히 신인과 얽혀 이미지 망치느니 아예 무신경 해진다는 것의 그녀의 설명. 다만 E양은 “신인이거나 둘 사이가 라이벌일 경우 가끔 미용실 원장에게 이런 식의 뒷담화를 해서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경우가 간혹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수철인 죽어도 서작가랑 못 한대고 난 죽어도 서작가 아님 안되겠고. 그러니 어떡해. 감독을 바꿔야지” (드라마 국장)

-한 드라마 제작 본부장의 말에 따르면 요즘은 PD 보다 작가 파워가 더 세다고 한다. 이에 작가가 PD를 교체해달라고 해서 바꾼 적이 있다고도 고백했다.

“당장 가. 가서 무조건 데려와. 서 작가 지금 대만에 있대”

-스타 작가를 섭외하기 위해 방송사 사장이 직접 나서기도 한다는 것이 한 방송사 PD의 설명. 그러나 드라마에서처럼 해외로 작가를 찾으러 삼만리 하는 경우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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