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박신혜 "사랑 안해봤다면 거짓말이죠"(인터뷰)

스무살 첫 영화, 첫 성인연기 "`시라노;연애조작단` 특별해"
  • 등록 2010-09-14 오전 9:32:10

    수정 2010-09-14 오전 10:19:37

▲ 박신혜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스무살`.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나이다. 인생에 또 다른 걸음마를 시작하는 때로 넘어지고 깨지는 일이 당연하며 꿈꾸는대로 인생 설계가 가능한, 그래서 더없이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나이.

배우 박신혜와 그녀가 `스무살`에 촬영한 첫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느낌이 꼭 그랬다. 배우도 작품도 더없이 풋풋하고 사랑스럽다.

누구에게나 첫 경험은 특별하게 마련이다. `스무살 첫 작품`을 힘주어 강조한 박신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면서 더없이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박신혜 하면 많은 이들이 지난해 종영한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떠올린다. 기억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천국의 계단` 최지우의 아역 시절이 떠오를 게고, 골수 팬이라면 이승환 뮤직비디오 `꽃`으로 첫 인사를 건네던 당시 모습까지 상기시킬지 모르겠다.

박신혜의 새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이 모든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길만하다. `미남이시네요`의 남장여자 고미남을 사랑했던 이들은 박신혜의 뜻밖의 여성스런 모습에 놀랄 것이고, 데뷔 당시 앳된 모습이 기억에 박힌 이들이라면 그녀의 갑작스런 성장에 당황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몇달새 눈에 띄게 성숙했다.

◇엄태웅과 16살차···"어린 나이 탓에 캐스팅 난관도"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쥐도새로 모르게 사랑을 이루어 준다는 연애 흥신소 `시라노 에이전시`에서 벌이지는 달콤 쌉싸름한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 극중 박신혜는 걸어 다니는 연애 박사이자 눈치 백단 작전요원 민영 역을 맡았다. 하지만 막상 제 머리는 못 깎는, 자기 사랑에는 소극적인 여인이다.

박신혜는 "처음에는 `민영` 역을 맡기에 너무 어린 것 아니냐는 주변의 반대와 우려가 많았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초 시나리오 상의 민영 역은 지금보다 대여섯 살이나 많은 20대 후반. 박신혜는 "모두가 안된다던 상황에 감독의 믿음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처음에는 중성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민영'이란 캐릭터에 끌렸어요. 이후 감독님을 만나 뵙고는 영화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졌죠."

▲ 박신혜

스무살 박신혜로선 처음 경험하는 성인연기였다. 게다가 극중에서 실제보다 나이 많은 역할을 맡기도 이번이 처음. 촬영장에서도 물론 막내였다.
 
극중 대학 선배로 `시라노 에이전시`를 이끄는 병훈 역의 엄태웅과는 16살 차이에 작전 대본 담당 철빈 역의 박철민과는 나이 계산도 쉽지 않아 "철민 선배 딸과 세 살 차이예요"라고 돌려 말하는 그녀다. "오빠라고 부르라"며 긴장을 풀어주는 선배들의 배려에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는 바짝 긴장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려운 시간을 헤쳐나가며 배우로 훌쩍 성장했음을 느낀다.  

박신혜는 "스무살에는 달라져야 한다는 막연한 욕심이 있었다"며 "하지만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점에서 민영 역은 제격이었다"고 했다.

연애,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인만큼 스무살 여자 박신혜의 실제 사랑에도 절로 궁금증이 일었다. 그녀는 "사랑 안해봤다면 거짓말이죠"라며 "하지만 경험이 많지는 않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오히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사랑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는 그녀는 극중에 나오는 연애 팁 하나를 슬쩍 건네는 것으로 작품홍보로 대답을 대신하는 센스도 발휘했다.

"작전요원을 연기하면서 느낀 건데요 모든 건 눈빛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 상대에게 눈으로 말하는 게 가장 중요한 팁이죠. 대신 3초 이상 보는 건 금물입니다."

그녀는 가능성이 많은 나이라는 말에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게 즐겹다. 장진 감독님, 박휘순 선배님과도 꼭 한 번 작품을 해보고 싶고, `미남이시네요` 고미남과는 또 다른 `아는 여자`의 이나영 같은 엉뚱한 캐릭터도 매력있다"고 신나하며 안그래도 큰 눈을 더욱 크게 떴다.

하지만 결코 서두르진 않을 생각이란다. "한발짝 한발짝 천천히, 나이만큼만 변화해가겠다"고 말하는데 배우로 인생설계가 확실한 모습에 극중 치밀한 작전요원 민영의 모습이 절로 교차됐다.
 
(사진=권욱 수습기자)
▲ 박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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