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과 가네모토의 명암이 엇갈린 이유

  • 등록 2007-07-12 오후 12:49:38

    수정 2007-07-12 오후 12:55:25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즈는 일본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명문구단이자 라이벌이다. 그만큼 4번타자의 상징성 역시 대단하다.

요미우리 4번타자는 이승엽이었고 한신 4번타자는 가네모토다.이승엽은 11일 현재 타율이 2할5푼4리에 불과하다. 4번타자로서 부족함이 많은 수치다. 그러나 타율면에서 가네모토가 월등하다고 볼 수는 없다. 가네모토의 타율은 2할6푼8리다. 자랑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타율로 보면 큰 차이 같지만 안타수로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안타는 오히려 이승엽이 3개를 더 쳤다. 요미우리가 3경기를 더 치른 점을 감안해도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홈런(이승엽 15개,가네모토 20개)과 타점(이승엽 42개 가네모토 59개)에선 차이가 나지만 극과 극의 평가를 받을 정도는 아니다.

부상이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승엽은 왼 어깨가 좋지 못하지만 가네모토 역시 왼 무릎이 좋지 못하다. 또 왼 손목에는 고질적인 부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재 둘의 상황은 큰 차이가 생겼다. 이승엽은 12일 2군으로 내려갔다. 아직 언제 돌아올지 또 돌아와서 4번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가네모토는 여전히 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적 이외의 부분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가네모토는 널리 알려진대로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의 별명 '형님(아니키)'에서 알 수 있듯 팀의 리더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팀의 기둥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가네모토는 진지하게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후배들에게 먼저 장난을 걸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또 자주 식사를 함께 하며 고민을 들어주는 자상한 면도 갖고 있다.

반면 이승엽에게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외국인 선수가 팀을 이끈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성격적으로도 어려운 일이다. 얼마 전 이하라 요미우리 야수 종합 코치는 이승엽에 대해 "원정 때 숙소에만 있지 말고 외출해서 불고기와 김치 같은 고향의 맛을 즐기면서 기분 전환도 해야 한다"고 충고한 바 있다.

우치다 타격 코치도 "타석에서 좀 더 성질을 부려도 좋다. 삼진 당하면 방망이도 던지며 성질을 부리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밖으로 푸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삭히는 이승엽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말들이다.

이유야 어떻든 팀의 상징인 4번타자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의 요미우리처럼 팀 전체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가네모토와 한신의 경우는 반대다. 시즌 초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연패를 밥 먹듯 했지만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7월 들어 6승3패를 기록중이며 최근 3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물론 그 중심엔 가네모토가 서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 등의 성적은 물론 앞장서서 팀 분위기를 밝게 끌어올린 그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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