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연민 '그사세' VS 자기고발 '온에어'...닮은 듯 다르다

  • 등록 2008-10-28 오전 11:09:59

    수정 2008-10-28 오전 11:10:53

▲ '그들이 사는 세상'과 '온에어'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극본 노희경, 연출 표민수, 이하 그사세)이 27일 화려하게 첫 방송을 시작했다.
 
'그사세'는 방송사 드라마국을 배경으로 PD와 배우 및 스태프들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 때문에 '그사세'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지난 5월 인기리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온에어'(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와 닮은꼴 드라마로 곧잘 비교돼왔다. '온에어' 역시 드라마 제작을 둘러싼 방송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방송사 드라마 제작현장을 다뤘다는 점에서 '온에어'와 '그사세'는 분명 닮은꼴 드라마다. 특히 이제는 국내 드라마 제작현장의 전매특허가 되어버린, 소위 ‘생방송 드라마’의 현장묘사에 두 작품 모두 공을 들였다는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두 작품은 분명 달랐다. '온에어'가 드라마 제작현장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한국 연예산업의 이면까지 그렸다면 '그사세'는 방송사 드라마국의 인간군상에 집중한다.

'온에어'는 톱스타, 매니저, PD, 작가 네 명의 주인공을 내새워 그들의 권력관계와 방송사 내부의 힘겨루기를 그렸다. 극 후반부에 주인공들의 멜로라인이 부각되기는 했지만 초반부에는 네 주인공간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한국 드라마 제작현장과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의 현주소를 고발했다. 일종의 자기비판인 셈이었다.

‘온에어’가 방영 전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한류를 주도한 한국드라마가 작품이 아닌 공산품으로 변했으며 죽어가고 있다”고 명시한 까닭은 ‘온에어’를 통해 현재 한국드라마 현장의 문제점에 대해 숨기지 않겠다는 의미에서였다.

하지만 '그사세'는 한때 연인관계였다 방송사 드라마국 선후배 PD로 만난 남녀 주인공의 '관계'에 더 중심을 둔다. '그사세' 1회에선 주인공 정진오(현빈 분)와 주준영(송혜교 분)이 6개월간 사귀었다 헤어진 연인 사이임을 공개하며 드라마가 시작된다. 둘의 관계 변화를 드라마의 중심을 놓겠다는 것이다.

또한 ‘그사세’는 “편견 속에 가려진 드라마국 사람들의 사랑과 삶을 따뜻하게 조명해 방송사와 일반인 사이의 따뜻한 이해뿐 아니라 모든 관계의 이해를 이끌어내겠다”는 기획의도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인간관계의 소통에도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간 사이의 따뜻한 소통’에 천착했던 노희경 작가의 의도로도 보인다. '그사세'에는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당사자들이 느끼는 자기연민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이 밖에 시청률 측면에서 ‘온에어’와 ‘그사세’는 다른 출발점을 보이고 있다. ‘온에어’가 방영 첫 날 13.4%의 시청률을 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한 반면, ‘그사세’는 7.1%의 한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을 알렸다.

‘온에어’가 2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수목드라마 시장을 평정했듯, ‘그사세’가 월화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어느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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