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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예능프로그램 포맷 수출이 한류의 새로운 대안이다?'
최근 방송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예능프로그램 포맷 수출을 통해 얼어붙은 한류를 되살려보자는 논의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KBS가 2008년 '도전 골든벨'에 이어 지난 19일 '미녀들의 수다' 포맷을 베트남 지역에 판매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예능프로그램 포맷 수출을 본격화하는 데 대한 공론화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것.
여기에 MBC '무한도전' '섹션TV 연예통신' '일요일 일요일밤에 - 우리 결혼했어요' 등도 아직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일본, 유럽 등지에서 포맷 판매 제의를 받고 있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일본, 미국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입해 방송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던 데 반해 최근 한국산 예능프로그램의 포맷 판매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 후지TV에 프로그램 포맷 판매를 타진중인 '섹션TV 연예통신'의 노창곡 PD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예능프로그램은 특정한 문화나 가치관을 설파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 시청자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다"며 "지역에 따라 게스트 섭외 등을 다양화해 현지화시킬 수 있는 것도 포맷 판매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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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구조도 드라마에 비해 전망이 밝다. KBS 미디어의 이효영 수출사업팀장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경우 수익이 단발적이지만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판매될 경우 기대수익과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 방송시장은 소재 고갈에 시달리고 있어 아시아 시장의 아이디어 수용에 적극적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본격적인 포맷 판매를 위해서는 프로그램 진행 관련 매뉴얼을 체계화해야하는 점이 시급하다. 특히 '미녀들의 수다'처럼 스튜디오 녹화가 아닌 매회 다른 콘셉트로 진행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경우 더욱 세밀한 매뉴얼이 요구된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일본, 유럽 국가 등에 가면 '무한도전'에 생각보다 큰 관심을 갖고 있어 포맷 판매에도 승산이 있을 것 같다"며 "그런데 매회 진행방식과 장소섭외, 출연진 관리 등 모든 부분을 체계화할 가이드북이 필요한데 이를 제작할 여건이 현재로선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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