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승리 막내 이미지 벗고 남자로… "다음 반전도 기대하세요"

  • 등록 2009-01-20 오전 11:21:59

    수정 2009-01-20 오전 11:21:59

[조선일보 제공] 매니저가 "음료수라도 마시라"고 권하자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0)는 "물이면 됐다"고 했다. "몸매 관리도 해야 하고 음료수를 마시면 몸이 붓는 것 같아서 춤추기가 힘들다"는 설명이었다.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 블랙 슈트를 입고 짙게 눈썹을 화장한 이 청년은 2008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 그룹 '빅뱅'의 막내 멤버다. G-드래곤, 태양, 대성, 탑 등이 각자 개성을 뽐내며 무대를 종횡무진할 때, 승리는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쪽이었다. 그런 그가 올해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란 노래로 솔로 활동을 선언했다. 각종 음원차트에서 2~3위를 기록하면서 승리 덕분에 빅뱅 음반 판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솔직히 이 정도로 잘 될 줄 저도 몰랐어요. 솔로 활동을 이렇게 빨리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양 사장님이 절 지목하실 줄 미처 몰랐으니까요." 승리가 말하는 '양 사장'은 널리 알려졌다시피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장. 작년 연말 한 시상식에서 효리와 춤추며 노래하는 그를 보고 양현석 사장은 "승리가 제일 잘했다. 이제부터 솔로 준비하라"고 했다.

승리는 "귀를 의심했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애교 많고 귀여운 막내 이미지를 깰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한마디 한마디 힘주어 끊어 말했다. "원래 그렇게 말을 정리해서 하는 편"이냐고 묻자 "기자들 앞에선 말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안 되잖아요"라고 했다. 방송 스태프들 사이에서 '애교덩어리'로 불리고 '노 브레인'과 함께 노래를 불렀을 땐 짱짱한 기(氣)를 뿜어내던 '소년'은 매너마저 손가락 하나 들어갈 틈 없이 완벽해 보였다. 갓 스물을 넘긴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철저한 자기관리다. 그래서일까. 주변에선 가끔 "승리는 나중에 정치인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연예계에 데뷔한 건 중학교 3학년 때.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춤추기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엔싱크(N Sync)의 라이브 공연 DVD를 보고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후 여기저기 오디션을 봤고 1년 뒤 YG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로 합격했다. 승리는 "이때부터 모든 것을 바꾸도록 훈련받았다"고 말했다.

"노래하고 춤추는 건 물론이고 인사하는 법부터 사회생활, 인터뷰, 단체생활 하는 법까지 배웠어요. 행운이었죠." 그저 저스틴 팀버레이크(Timberlake)처럼 화려한 팝 스타가 되고 싶었던 광주광역시 출신 중학생은 그렇게 힙합 아이돌 스타가 되는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연예계 들어와서 힘든 적은 없었어요. 각오를 단단히 한데다 제가 근성이 있거든요. 기억력도 좋은 편이라 안무도 잘 외우고 어떤 기자가 제 기사를 어떻게 썼는지 다 외워요."

'빅뱅' 막내였던 그가 '스트롱 베이비'에서 단단한 근육을 드러내며 '왜 이제 와 딴소리 네 볼에 남은 키스 자국'이라고 노래하는 반전(反轉) 드라마를 보여주기로 한 것도 본인 아이디어라고. 팬들이 춤 동작부터 호흡까지 낱낱이 외우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무대에 설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노래하고 춤춘다고 했다.

"전 원래 반전을 좋아해요. 예측할 수 있는 건 재미없잖아요. 앞으로 더 놀라게 해드릴게요. 두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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