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는 우애깊은 가족"…'초콜릿' PD 녹화 후일담 '감동'

  • 등록 2009-07-31 오전 10:42:03

    수정 2009-07-31 오전 11:00:03

▲ 그룹 소녀시대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얘들아, 고맙고 미안해..."

SBS '김정은의 초콜릿' 이지원 PD가 그룹 소녀시대 멤버들과의 녹화 후일담을 공개해 네티즌의 감동을 사고 있다.

소녀시대는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공개홀에서 진행된 '김정은의 초콜릿-서머 페스티벌' 녹화에 참여했다. 당시 촬영 후일담을 이 PD가 31일 개인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이 PD는 당시 소녀시대 녹화에서 그룹 막내 서현의 어머니를 깜짝 손님으로 초대해 멤버들을 눈물짓게 했다. 그는 서현이의 어머니를 초대한 이유에 대해 소녀시대 멤버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노래 제목에 맞춰 소녀시대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게 하는 내용의 방송이 곳곳에서 전파를 탔다. 인기가 많은 것은 너무도 감사해야할 일이겠지만 아직도 그저 집에서 응석을 부려야 할 나이에 아이들은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항상 웃고 있어야만 했다"며 "그런 아이들에게 또 누군가의 소원을 들어주라고 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정작 본인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원은 무엇일지, 나는 반대로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PD는 이에 소녀시대 매니저를 통해 서현이의 어머니를 섭외했다. 서현이가 숙소 생활을 하기 때문에 어머니도 딸을 못 본지 한 달이 넘은 상황. 서현이의 어머니는 지난달에 있었던 딸의 생일도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무남독녀 외동딸을 위해서 방송 출연을 기꺼이 허락했다.
▲ 그룹 소녀시대

서현의 어머니는 이날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서현에게 "늦은 생일을 축하한다"며 결혼식 때 주려고 간직하고 계셨다는 육아일기를 선물했다. 이를 지켜본 소녀시대 멤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쏟았고 MC 김정은도 돌아서서 촉촉히 젖은 눈가를 훔쳤다.
이 PD는 "당시 태연이가 리더답게 일어나서'소녀시대에게 ‘엄마’란 단어는 금기예요!'라고 말했다"고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이날 녹화 후기를 소녀시대에 대한 단상으로 마무리했다.

이 PD는 "처음에는 소녀시대의 소원을 들어주자고 일을 시작했지만 결국 나는 다시 소녀시대에게 큰 선물을 받고 말았다"며 "소녀시대는 서로가 서로에게 친언니요 친동생이며 사랑하는 엄마요 딸이었다. 소녀시대란 그룹은 그대로 소녀시대란 이름의 가족이었다. 나는 이번 녹화를 통해서 아주 우애가 돈독한 한 가족을 알게 됐다"고 장문의 글을 갈무리했다.
 
소녀시대의 이번 '초콜릿' 녹화분은 내달 중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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