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부도덕한 연예 PR매니저를 아십니까

  • 등록 2008-10-20 오전 11:17:20

    수정 2008-10-20 오전 11:18:47

▲ 영화 라디오 스타의 한장면. 제작자들은 PR매니저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영화 '라디오 스타'의 안성기 같은 매니저가 그립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평소 음반제작에 꿈을 키워오던 가요 제작자 A씨는 얼마전 홍보만을 전담으로 해주는 'PR매니저'의 행태를 보고 치를 떨었다. 어렵게 모은 돈으로 첫 음반을 냈던 A씨는 힘겹게 음반을 만들기까지는 했지만 홍보가 문제였다.

가요계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방송사는 물론 변변찮은 음악평론가조차 알지 못했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PR매니저를 쓰기로 한 것이다.

PR매니저는 가요계 일종의 홍보대행사다. 오랜기간 쌓은 가요계 인맥을 바탕으로 특정 앨범의 홍보를 대행해주는 일을 하고 일종의 수수료를 받는다.

자신이 만든 앨범을 자신이 직접 홍보하는 가요계에선 원래 PR매니저라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음반업계가 침체기를 맞고 음반을 제작하는 것이 여의치 않자 일부 제작자들은 다양한 인맥을 바탕으로 PR매니저로 나서게 됐다.

문제는 PR매니저들이 홍보비를 받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이를 자신의 홍보에 더 많이 사용한다는데 있다.

A씨의 경우도 자신이 채용한 PR매니저가 돈을 준 다음날 외제차를 사는 등 상식밖의 행동을 해 골치를 앓았다는 것. 실제 상당수의 제작자들이 PR매니저를 채용하면서도 횡령이 너무나 비일비재하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또 "마케팅 비용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앨범 홍보 때는 단돈 몇 천원도 아끼던 사람들이 홍보대행을 맡고서는 수십만원 상당의 식사도 서슴치 않는 모습을 보면 회의가 든다"면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상도덕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최소한의 예의조차 사라진 분위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자신의 앨범처럼 홍보를 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 PR매니저는 상당수의 돈을 자신의 것처럼 착복하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한때 붐을 이뤘던 PR매니저 대신 자신이 직접 홍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수 출신의 한 제작자는 "가수 진행비가 없어 돈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제작자와 달리 돈이 없다고 홍보를 안하는 PR매니저를 보면 회의가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영화 '라디오스타'의 안성기 정도급의 매니저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큰 그림을 보고 함께 커갈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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