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 기간만 5년? 7년?...연습생, 치열한 그들만의 리그

청소부터 가녹음까지, 가수지망생 데뷔 준비 과정은?
  • 등록 2008-02-26 오후 12:29:37

    수정 2008-02-26 오후 5:55:14

▲ 각각 6년과 7년의 연습생 시절을 보낸 동방신기 시아준수(왼쪽)와 원더걸스 민선예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최근 가요계에서는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다’는 말이 사라질 정도로 오랜 연습 기간을 거쳐 데뷔하는 스타들이 많아졌다.

데뷔 앨범을 내놓는 신인 가수들 중 매년 1%도 ‘대박’을 터트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에서 1등이 되려면 철저한 준비 과정은 필수다. 이 때문에 스타의 꿈을 향해 최소 1~2년부터 많게는 6~7년까지 지난한 연습 과정을 거쳐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가수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의 가수 지망생들은 주로 작곡가나 프로듀서의 소개로 앨범을 낼 때까지 조악한 장비로 자신의 노래를 녹음하고 듣으며 혼자 연습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기획사에 소속돼 있더라도 연습생을 위한 금전적인 지원이 많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대형 기획사들을 필두로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오디션, 경연대회, 길거리캐스팅 등 각종 경로를 통해 소속사에 들어간 연습생들은 연습실이나 소속사 사무실에 매일 나가 청소를 하고 노래 연습을 하면서 적응기간을 갖는다. 이는 소속사 내에서 일종의 위계질서를 지키고 선배 가수, 매니저들과 사무실을 오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하기 위해서다.

또 이 때는 일부러 좋은 환경에서 연습을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부터 좋은 조건에서 연습하면 가수가 된 후 느낄 수 있는 좋은 녹음실, 좋은 음악장비 등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 하지만 매일 연습실로 ‘출근’하는 일마저 못하고 이 과정에서 포기하는 연습생들도 많다고 한다.

다음은 노래 녹음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선배가수나 보컬트레이너에게 노래의 기술적인 부분을 트레이닝 받는 과정이다. 같은 소속사 내에 트레이닝을 시켜줄 적절한 가수가 없는 경우 타 소속사 가수에게 트레이닝을 의뢰하기도 한다. 녹음에 앞서 노래할 때 목소리의 안 좋은 버릇과 발성을 고치고 장점을 살리는 기간이다. 또 폐활량이 좋아지도록 운동을 필수적으로 시킨다.

마지막 단계는 실전 녹음. 하지만 녹음을 한다고 바로 데뷔 앨범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나온 노래들로 분위기를 따라하면서 연습을 해왔던 연습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 정식 앨범 취입을 위해 새로이 만들어진 곡은 샘플이 없기 때문에 곡 해석이나 감정이입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몇 번의 가녹음을 하며 완벽하게 준비가 되면 실제로 앨범 녹음을 하고 데뷔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 장르, 소속사, 시장 상황에 따라 데뷔 시기는 천차만별로 달라지기에 이를 견디지 못하고 그만 두는 경우도 많다.

캔 엔터테인먼트의 이상민 이사는 “80% 정도는 연습 기간에 중도 포기한다”며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 반복되는 생활에 못 견디기도 하고 나이 어린 지망생들은 놀고 싶은 유혹을 떨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상민 이사는 이어 “과거에 비해 좋아진 환경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정신력과 가수가 되려는 의지가 떨어지기도 했다”면서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발전이 없으면 결국 도태된다”고 가수 지망생들에게 꾸준히 연습할 것을 당부했다.

많은 가수 지망생들은 그만큼 언제 데뷔할지 모르는 막막함 속에서도 끝을 모르는 컴컴한 터널 끝에 있을 밝은 빛을 향해 오늘도 땀 흘리며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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