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를 열어라①]생사의 갈림길...한국영화, 대반격이 시작된다

  • 등록 2008-06-04 오전 11:56:35

    수정 2008-06-04 오후 7:59:55

▲ 영화 '강철중', '놈놈놈', '님은 먼곳에'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한국영화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대반격을 시작한다.

국내 영화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5월 초부터 줄지어 개봉되면서 한국영화는 매 주말 집계되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모두 빼앗길 뿐만 아니라 10위권 내에 겨우 한두 작품을 올려놓는 등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6월에도 할리우드 영화의 릴레이 공습은 계속된다. 5일 개봉되는 ‘쿵푸팬더’와 ‘섹스 앤 더 시티’를 시작으로 ‘인크레더블 헐크’, ‘핸콕’, ‘해프닝’, ‘원티드’ 등이 연이어 개봉된다.
하지만 6월부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적할 만한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강철중: 공공의적 1-1’(이하 ‘강철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님은 먼곳에’, ‘크로싱’,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신기전’으로 이어지는 올 여름 최대 화제작들이 관객들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각 영화의 면면도 화려하다. 베테랑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 시리즈 ‘강철중’이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고 김지운 감독,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의 만남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가 된 ‘놈놈놈’은 총 제작비가 200억원 가량으로 예상돼 초대형 작품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 ‘님은 먼곳에’ 역시 베트남전을 배경으로한 순제작비 약 70억원 규모의 대작으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또 차인표 주연의 ‘크로싱’은 탈북민을 소재로 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한석규와 차승원 투톱 영화로, ‘신기전’도 한국형 블록버스터 사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재 상황은 국내 영화 시장 전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43%라는 최악의 편당 수익률로 투자가 위축돼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버린 지금, ‘놈놈놈’, ‘님은 먼곳에’ 등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기대작들의 흥행 여부에 따라 한국 영화 시장 재기 시점이 좌우될 것이 틀림없다. 이들이 흥행을 거둬줘야만 투자자들이 국내 영화 시장으로 돌아오며 시장이 다시금 호전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영화에 승산은 있을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현재 극장가에서 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이는 상대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중에도 절대 강자가 없는, 각기 다음 개봉되는 영화들에 물고 물리는 혈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할리우드 영화들까지 모두 초토화시킬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영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극장을 찾는 전체 관객수도 예년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한국영화의 승부처는 영화의 질이다. 웰메이드 영화로 관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관객들도 다시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할리우드 영화의 공습 릴레이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길이다. 이같은 시점에서 ‘놈놈놈’, ‘크로싱’ 등이 지난 칸 영화제에서 많은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는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6월부터 이어질 한국영화의 대반격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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