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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한국영화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대반격을 시작한다.
국내 영화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5월 초부터 줄지어 개봉되면서 한국영화는 매 주말 집계되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모두 빼앗길 뿐만 아니라 10위권 내에 겨우 한두 작품을 올려놓는 등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6월에도 할리우드 영화의 릴레이 공습은 계속된다. 5일 개봉되는 ‘쿵푸팬더’와 ‘섹스 앤 더 시티’를 시작으로 ‘인크레더블 헐크’, ‘핸콕’, ‘해프닝’, ‘원티드’ 등이 연이어 개봉된다.
하지만 6월부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적할 만한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강철중: 공공의적 1-1’(이하 ‘강철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님은 먼곳에’, ‘크로싱’,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신기전’으로 이어지는 올 여름 최대 화제작들이 관객들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각 영화의 면면도 화려하다. 베테랑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 시리즈 ‘강철중’이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고 김지운 감독,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의 만남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가 된 ‘놈놈놈’은 총 제작비가 200억원 가량으로 예상돼 초대형 작품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현재 상황은 국내 영화 시장 전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43%라는 최악의 편당 수익률로 투자가 위축돼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버린 지금, ‘놈놈놈’, ‘님은 먼곳에’ 등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기대작들의 흥행 여부에 따라 한국 영화 시장 재기 시점이 좌우될 것이 틀림없다. 이들이 흥행을 거둬줘야만 투자자들이 국내 영화 시장으로 돌아오며 시장이 다시금 호전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극장을 찾는 전체 관객수도 예년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한국영화의 승부처는 영화의 질이다. 웰메이드 영화로 관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관객들도 다시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할리우드 영화의 공습 릴레이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길이다. 이같은 시점에서 ‘놈놈놈’, ‘크로싱’ 등이 지난 칸 영화제에서 많은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는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6월부터 이어질 한국영화의 대반격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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