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같았던 9회' 한국 야구, 日 격파 3연승

  • 등록 2008-08-16 오후 11:39:56

    수정 2008-08-17 오전 12:06:11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폭풍같은 9회였다. 마지막 순간 빛을 발한 한국 야구의 집중력이 평생 라이벌 일본 야구를 격침시켰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베이징 우커송 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 예선리그 경기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 오간 팽팽한 공방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승부는 9회에 정신없이 오간 폭탄의 연기가 모두 사라진 뒤에야 그 승자를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6회말 1사 2루서 두번째 투수 윤석민이 일본 4번 아라이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빼았겼다. 그러나 7회초 반격에서 이대호가 투런포를 쏘아올려 단박에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9회. '드라마'라는 단어만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승부가 펼쳐졌다.
▲ 김현수 (자료사진)


선두타자 김동주가 볼넷으로 출루, 기회를 잡은 대한민국은 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이대호까지 희생번트를 대는 총력전을 펼쳤다. 다음 타자 이진영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잠시 아쉬움...

그러나 대한민국의 집중력은 어려운 순간에 더욱 빛을 발했다. 8번 진갑용이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사그러들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다음 타자는 대타 김현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이제 프로 2년차일 뿐인 김현수였지만 그 순간은 그 어느 타자보다도 듬직했다.

김현수는 일본 최고 마무리 이와세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2루주자 김동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기세가 오른 대한민국은 이후 더욱 일본 마운드를 거세게 흔들었다. 이종욱이 3루쪽 기습 번트로 3루 주자 진갑용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일본은 쥐고 있던 손수건을 떨어트릴 수 밖에 없는 상황.

끝이 아니었다. 다음 타자 이용규 타석때 이종욱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때 일본 포수 아베의 송구가 크게 뒤로 빠지며 김현수마저 홈으로 파고들어 석점째를 뽑아냈다.

그러나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9회말 미국전서 마무리에 실패한 한기주를 또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한기주는 첫 타자 아라이에게 우월 3루타를 맞았고 다음타자 이나바에게 3루 강습 타구(실책)를 허용, 1점을 내줬다. 이어 무라타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안타 한방이면 허무하게 동점이 될 위기.

대한민국 벤치는 다시 바빠졌고, 물량 작전으로 위기 탈출에 나섰다. 좌타자 아베는 좌완 권혁을 투입해 좌익수 얕은 플라이로 막아냈다.

이어 우타자 사토부터는 언더핸드 정대현이 나서 상대했다. 정대현은 사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대타인 좌타자 모리노를 3루 땅볼로 솎아내 살떨리던 승부를 마감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3전 전승을 거두며 4강 합류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17일 중국과 서스펜디드 게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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