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와 '기봉이' 사이...배우 신현준, 세번째 스타트 라인에 서다

  • 등록 2008-01-04 오후 2:37:29

    수정 2008-01-04 오후 2:40:03

▲ 신현준(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1990년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은 1993년 ‘투갑스’가 선보여지기 전까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었다. 일제시대 항일운동을 했던 김좌진 장군의 아들 김두환의 젊은 시절을 담은 ‘장군의 아들’은 당시 대규모 신인 오디션으로 충무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신현준의 이름이 대중에 알려진 건 바로 ‘장군의 아들’을 통해서다. 오디션을 통해 체대생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신현준은 김두환과 대립하는 일본 사무라이 하야시로 분해 관객들이 ‘정말 일본 배우 아니냐’는 질문을 던질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후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한 신현준은 1999년 ‘쉬리’ 이전 최고 흥행 한국영화인 1996년 ‘은행나무 침대’에서 사랑에 맹목적인 황장군 역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현준은 이후 ‘비천무’와 ‘무영검’ 등의 영화를 통해 데뷔 초기 자신의 이미지를 이어갔다. 그러나 신현준은 이후 무사 같은 선 굵은 이미지와 액션배우로 한정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코미디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이때가 바로 신현준의 연기변신 2기에 해당하는 시기다.

신현준은 ‘킬러들의 수다’에서부터 코미디에 재능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달마야 서울가자’로 몸을 풀고 ‘가문의 위기’로 코미디 전문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신현준은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과 ‘가문의 부활’로 연타석 홈런, 코믹 연기의 정점에 섰다.
 
신현준의 재미로 점철된 필모그래피에 변화의 조짐이 일기 시작한 건 ‘맨발의 기봉이'에 출연하면서부터. ‘맨발의 기봉이’를 보고 있으면 과연 기봉이를 연기하는 신현준이 ‘장군의 아들’에서 나즈막한 목소리로 부하들을 제압했던 ‘카리스마 하야시’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한동안 코미디에 편향돼 있던 신현준은 최근 연기 변신 3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2월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휴먼드라마 '마지막 선물'(감독 김영준,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활동사진)을 통해서다.

신현준은 4일 오후 서울 사간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선물’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최근 5~6년 동안 신명나게 펼쳤던 코미디 연기가 아닌 부성애를 표현해야 하는 정극 연기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신현준은 “‘가문의 위기’나 ‘맨발의 기봉이’를 통해 대중들과의 거리를 가깝게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나이 마흔에 들어서니 휴머니즘에 무게를 둔 작품에 더 끌리게 되는 것 같다"며 ‘마지막 선물’을 선택한 배경을 말했다.

‘무영검’과 ‘비천무’를 연출했던 김영준 감독의 ‘마지막 선물’은 무기징역수 태주(신현준 분)가 친구가 숨겨놓은 자신의 딸 세희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신현준은 이날 공개된 메이킹 필름을 통해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와는 정반대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 현장이 모인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신현준은 “강태주라는 인물은 변신이 아닌 변신”이라며 “이제 제 옷을 입은 것 같다”고 배역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만큼 기존 코미디 연기로 인해 배우로서 정체되는 느낌을 가졌었다는 것.

김영준 감독은 “한동안 신현준이 코믹한 이미지로 많이 비춰졌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선 다를 것”이라며 “가문 시리즈나 김관장, 기봉이를 통해 웃음을 많이 선사해온 신현준은 사실 정극에 더 잘 어울리는 연기자다”고 신현준의 새로운 연기 변신에 힘을 보탰다.

배우가 연기변신을 통해 자신의 연기 폭을 넓혀 간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신현준은 카리스마 넘치는 ‘하야시’로 시작해 말을 더듬는 ‘기봉이’로 연기변신에 성공했고 다시 딸에 대한 부성애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릴 강태주로 분해 진한 눈물 연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의 변신이 성공할지 실패할지의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고정된 이미지를 벗기 위한 '배우' 신현준의 노력만큼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하지 않을까. 마흔에 접어든 신현준이 선보일 또 다른 얼굴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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