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놈'이란 소리 가슴아팠다"...'짝퉁' 고소한 가수 박상민

2시간여 대질 조사 "죽도록 미웠는데 직접 보니 인간적 연민도..."
  • 등록 2007-06-26 오후 7:18:47

    수정 2007-06-26 오후 7:29:11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진짜와 가짜가 검찰조사실에서 만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윤진원 부장검사)는 26일 오전10시 가수 박상민과 유사한 이름으로 공연활동을 한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로 고소된 임모(40)씨와 박상민을 불러 대질조사를 벌였다.

박상민은 지난 해 6월 임모씨를 상대로 사기죄와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고, 12월 비슷한 이름에 자신의 외모 등 차림새까지 똑같이 흉내냈다며 임씨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대질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상민은 이데일리SP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금전적 손해보다 '모진 놈'이라며 손가락질 하는 세간의 시선이 더 참기 어려웠다"며 그간의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다음은 2시간여에 걸친 대질 조사 후 가수 박상민과 나눈 일문일답.

- 임씨를 직접 만난 게 이번이 처음인가.
▲ 그렇다. 직접 보기 전까진 굉장히 미웠는데 만나고 나니 인간적인 연민의 정도 느껴지는 게 마음이 짠 했다.

- 대질조사를 마친 소감이 어떤가.
▲ 모나게 살고 싶지 않다. 일이 이렇게 밖에 진행될 수 없던 점 더없이 안타깝다. 딸린 자식이 셋이나 있다고 하는데 더이상 할 말이 없어졌다. 처음부터 인정하고 사과를 해왔으면 고소까지 하진 않았을 거다.

- 2시간여 조사를 받는 동안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처음에는 혐의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사인을 모방해 사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검찰 측에서 증거물을 제공하니 그제서야 뒤늦게 인정하고 선처를 구했다.

- 고소까지 하게 된 이유는.
▲ 무려 5년동안이나 경고와 주의를 줬다. 처음에는 그냥 '모창가수가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박상민이라는 이름을 사칭하고 내 CD를 틀어놓고 립싱크로 노래를 불렀다. 일반 사람들도 그를 진짜 박상민으로 알았다. 그렇게 해서 5년간 벌어들인 돈만 20억 정도가 된다. 금전적 손해는 참고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임모씨는 진짜 나라면 절대 서지 않았을 무대에 까지 섰다. 5년간 가수로서의 이미지 손실은 이루 다 돈으로 환산이 힘들 정도다.
물론 좋게 해결하고자 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오히려 그쪽에서 적반하장격으로 탈세혐의로 고소하겠다며 협박을 해왔다. 세금 관련해서 난 한 점 부끄럼이 없다. 더 이상 참아선 안된다고 판단했다.

- 이번 일로 인해 가장 참기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 임모씨로 인한 금전적 손해는 다시 열심히 노래해 벌면 그만이다. 그런데 실추된 이미지는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장 참기 힘들었던 건 세간의 시선이다. '좀 봐주지, 왜그렇게 모질게 하냐'는 소리 들었을 때 가장 힘들었다. '이슈 만들려고 쇼한다'는 소리까지도 들었다. 피해를 입고도 동정은 커녕 손가락질 받는 상황이 가장 참기 어려웠다.

- 향후 사법처리 여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 대질조사 말미에 혐의를 인정한다는 서류에 임씨가 직인도 찍었다. 2-3주경 후에 매니저 및 변호인을 동행하고 또 한차례 더 대질조사가 있을 예정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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