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것이 좋아' 김민희 "2년 만의 연기 복귀... 망가지는 걸 즐겼다"

  • 등록 2008-01-18 오후 6:39:12

    수정 2008-01-18 오후 6:57:16

▲ 김민희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제가 젓가락질을 잘 못하죠? 영화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오잖아요. 승완(김성수 분)이 제대로 된 젓가락질을 가르쳐주려고 하는 장면이요. 원래 제대로 하는데 못하는 척 하려고 했다면 무척 어려웠을 거예요.”

배우 김민희와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 점심식사를 건너뛴 상태여서 허기를 달래기 위해 만두를 먹었다. 그러면서도 김민희는 자신의 젓가락질을 영화 속 장면과 비교해 설명하며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오랜만의 연기 복귀, 이제 그 결과물을 관객 앞에 내놓는 상황이 마냥 신이 난 듯 보였다.
 
▲ 김민희


◇ 캐스팅 제의 없었던 N세대의 오기..."내가 다른 건 뭘 하겠어" 

김민희는 17일 개봉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감독 권칠인, 제작 시네마서비스)를 통해 지난 2006년 4월 종영된 KBS 2TV 드라마 ‘굿바이 솔로’ 이후 무려 2년여 만에 팬들 앞에 서게 됐다.

“그동안 캐스팅 제의를 받지 못했어요. 제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쉴 수밖에 없었죠.”

김민희는 ‘N세대’라는 칭호를 들으며 인기를 끌었던 스타다. 그런 그녀가 한동안 공백기를 가진 이유는 뜻밖이었다. 지나치게 솔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민희는 “반짝 했다가 사라진다는 게 제 얘기 같더라고요”라며 “그러면서 주류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불안감에 떨기도 했고 연기가 내게 맞는 직업인지 고민도 적잖이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다시 연기자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김민희는 “이번 영화 대사에도 나와요. ‘내가 이제 와서 뭘 다시 해’라는 생각이었죠”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 기간은 분명 김민희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연기의 결과에 대해 자책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역할이 주어진 것을 감사해 하고 최선을 다한 것으로 만족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스린 덕분일까. 김민희는 현재 새로운 작품의 출연 제의를 받고 협의 중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다른 욕심 없이 꾸준히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대로 올해 김민희를 ‘뜨거운 것이 좋아’ 외에 다른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 김민희


◇ 털털하고 남성적 캐릭터...리얼해서 즐거워

김민희가 ‘뜨것운 것이 좋아’에서 맡은 역할은 시나리오 작가인 아미 역이다. 여관에서 담배를 벗 삼아 수정만 17고째 하고 있는, 앞도 안보이고 털털함도 구질구질할 정도인 데다 자유분방하고 남성적인 캐릭터가 아미다.

김민희는 이렇게 털털한 역할은 데뷔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오랜만의 연기 복귀에서 파격적으로 보일 정도의 변신이라니 의아했다.

“실제 친구들과 얘기를 할 때도 주로 듣고 있을 정도로 조용하고 내성적이지만 아미처럼 남성적인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정감이 갔죠. 평소에 거울도 잘 안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힘들고 싫어서 파마도 안하거든요. 어려서는 오빠와 레슬링 하는 걸 좋아했어요.”

김민희는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변신이 파격적인 것이 아니라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어색함보다는 재미를 느꼈고 아미 캐릭터에도 욕심이 났다고 했다.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생소한 연기를 한다는 게 창피하고 낯설었는데 어느 순간 그걸 즐기고 있더라고요. 웃기고 재미있는 장면도 많아 망가지는 걸 즐긴 것 같아요.”

짧지 않은 공백기를 거쳐 이제 김민희는 연기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모양이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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